日, 수영 최고스타 백혈병에 골수기증 문의 쇄도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4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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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270건의 기증문의 접수

일본 여자 수영계의 최고스타인 이케에 리카코(池江璃花子)가 백혈병을 진단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에서 골수기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14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케에 선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트위터를 통해 백혈병 진단 사실을 공표한 지난 12일 일본골수은행으로 기증 문의 전화와 메일이 쇄도했으며 홈페이지에도 많은 이용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연결이 어려워졌다.

이날 골수은행으로 접수된 기증문의 건수는 270여 건으로 이케에 선수의 백혈병 진단 발표 전날인 11일에는 단 6건에 불과했다. 발표 다음날인 13일에도 100건 이상의 기증문의가 접수됐다고 한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해마다 약 1만명이 백혈병 환자로 진단받고 있다. 특히 급성 백혈병은 젊은 층이 많이 걸리는 대표적인 암이다. 진행은 빠르지만 70~80% 이상의 환자는 항암제 치료로 백혈병 세포가 사라지며 이후 항암제 치료를 반년에서 2년 정도 지속하면 약 30~40%는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최근 항암제 투여보다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항암제 치료로 생식능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골수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 내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을 원하는 환자는 2930명이며 조혈모세포를 제공하겠다고 등록한 사람은 49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골수기증이 이뤄지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백혈구 형태가 맞아햐 하는데, 형제자매간의 경우에도 4분의 1에 불과하며, 비혈연자 간에는 수만분의 1로 확률이 더 낮아진다. 따라서 더 많은 기증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골수은행의 설명이다.

이케에 선수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검사를 받은 결과,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혀 일본에 충격을 줬다.

이케에 선수는 지난해 18세의 나이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관왕을 하면서 일본 수영계의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내년 여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의 유망주로 일본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지만 백혈병 투병으로 올림픽 도전 계획에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케에 선수의 백혈병 진단과 관련해 “리드하는 선수를 통해 (선수) 전체 열기가 고조될 수 있는데 열기가 떨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해 올림픽만 걱정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사과하고 자신의 발언도 철회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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