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군비경쟁… 中-러, 美인공위성 공격무기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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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대
英, F-35 탑재 항모 남중국해 파견… 佛-獨-日등 6세대 전투기 경쟁

지구촌에 드리운 신냉전의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국 간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베네수엘라가 미-러 간 외교 대리전장으로 바뀐 데 이어 주요국들의 무기 개발과 군사적 대립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이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공위성 센서를 파괴하고 우주에서의 미국의 위상에 도전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며 레이저 무기 개발 소식을 전했다.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의 저궤도 인공위성 센서를 공격할 수 있는 지상 레이저 무기와 비(非)광학 위성에 도달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항해 우주를 포함한 공중에서 사용할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성능이 강화되고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장착된 차세대(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도 거세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2030년대 취역을 목표로 6세대 전투기 개발에 한창이다. 중국은 AI가 탑재된 6세대 전투기를 2035년 이전에 개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영국은 인도와 손잡고 2035∼2040년에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 러시아, 일본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1일 스텔스 전투기 F-35를 탑재한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를 남중국해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은 이 지역(남중국해)의 두 번째 투자자”라며 이 같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 결정을 한 뒤 미국과 이란 간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 40주년을 맞아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이란군은 다양한 무기와 탄약 공급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미사일을 만들 권한은 누구에게도 승인 받지 않는다”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 정권은 40년의 실패만 만들어 냈다”면서 로하니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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