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사생활 관련 언론서 협박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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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관계 미보도 사진 목록 보내와”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가 미 유명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이조스의 이혼 때부터 시작된 양측 공방을 두고 ‘사생활 침해’와 ‘언론자유 탄압’이란 의견이 맞선다.

베이조스는 7일(현지 시간) “5일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로부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메일에는 그와 연인 로런 샌체즈 전 폭스뉴스 앵커의 은밀한 사진들의 목록이 담겼다. 그는 하루 뒤 AMI가 또 이메일을 보내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을 테니 ‘우리가 정치적 이유로 당신을 취재했다’는 주장을 멈추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9일 2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부인 매킨지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미 언론은 전격적 이혼 발표 뒤에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집요한 추적 보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의 연애를 포착한 후 넉 달간 따라다녔고, 이혼 발표 다음 날 잡지의 11개 면을 할애해 상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친밀한 사이인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가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일부러 자신의 뒤를 캤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베이조스는 사립탐정 등을 대거 동원해 해당 잡지가 어떻게 자신과 샌체즈의 은밀한 사진 및 문자를 입수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 그는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적 부끄러움도 감수하겠다”며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어떤 외부의 힘도 이번 보도를 사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타블로이드지 특성상 세계 최고 부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연한 취재 대상이란 의견도 나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아마존#제프 베이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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