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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치료가능 병원 바로 매칭… 윤한덕 센터장의 마지막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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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치료가능 병원 바로 매칭… 윤한덕 센터장의 마지막 꿈이었다

박성민 기자 입력 2019-02-09 03:00수정 2019-0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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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마련뒤 이달중 퇴임 계획… 지역 응급의료 현장서 근무 원해
이낙연 총리 “응급의료 개선 속도 낼것”
하늘 응급의료센터선 봉지커피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를 찾은 뒤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왼쪽 사진). 윤 센터장의 집무실 문 앞에는 추모객들이 가져온 꽃다발과 커피가 놓여 있다. 윤 센터장은 ‘봉지커피’를 입에 달고 다녀 직원들이 아메리카노를 권했다고 한다. 집무실 건물은 1958년 중앙의료원 개원 당시 유엔에서 파견 나온 의사와 가족들의 숙소로 지어졌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년 넘게 국내 응급의료계를 이끌어오다가 유명을 달리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마지막 과업은 응급의료 체계가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작업이었던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자신이 없어도 응급의료 체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순직한 셈이다. 그의 집무실 책상엔 이런 내용을 담은 ‘중앙응급의료센터 발전 방안’ 자료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윤 센터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응급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옮겨 다니지 않고, 한 번에 가장 적합한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고, 순직하기 전까지 그 작업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현재는 응급실이 부족한 데다 병원마다 처치 수준이 달라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에서 긴급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치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아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한 환자만 5188명에 이른다.

윤 센터장은 권역별로 응급환자와 응급실을 즉시 매칭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뒤 이달에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응급의료계 전반을 조율하는 지휘자 자리에서 내려와 지역 응급의료 현장에서 일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추진하는 응급의료 정책과 지역 응급실 현장 간 괴리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윤 센터장의 ‘하방(下放) 계획’에는 자신의 헌신만으로 응급의료 체계를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고 한다. 고인의 25년 지기인 허탁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윤 센터장은 본인이 한 발짝 물러나야 조직도, 응급의료 체계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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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응급의료 체계 개편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윤 센터장이 공무원은 아니지만 ‘국가 사회발전 특별공로자’로 인정받는 방안을 국가보훈처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윤한덕#응급의료 체계#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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