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취재]대북소식통 “3월 1일 北 예술단, 3월 초순 김정은 방남할 듯”

  • 신동아
  • 입력 2019년 2월 8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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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 답방 시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2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형우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2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형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월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정상 간 합의가 어떤 식으로든 도출되면, 김 위원장의 한국 답방 문제가 초미의 관심 사안이 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기 이전부터 여권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신동아’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국회에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고 국회에 와서 연설도 할 수 있도록 함께 합의해 결의안 같은 것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선 대체적으로 △김 위원장이 3월 1일 답방하는 방안, △4월 11일 답방하는 방안, 혹은 △이외의 시기에 답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3월 1일이 답방의 최적 타이밍’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은 2월 28일 베트남에서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으로 귀국하는 길에 서울에 들르게 된다.

북한은 3.1절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 북한의 ‘조선전사’는 “3.1봉기는 각계각층 애국적 인민들의 적극적인 참가와 헌신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투쟁목적을 이룩하지 못한 채 끝내 실패했다”고 기술했다. 이 여권 인사는 “남과 북이 ‘항일’이라는 공통분모를 쉽게 찾는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면 답방의 의의가 더 커질 수 있다. 답방에 대한 일부의 거부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3월 1일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3월 초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으로 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럴 경우 2월 28일이나 3월 1일 남북 정상은 베트남에서 만나게 된다. 한 대북소식통은 ‘신동아’에 “‘3.1운동 100주년인 3월 1일에 맞춰 북한에서 예술단이 오는지 일부 방송사가 생방송 시간대를 비워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되기 이전에 추진된 사안으로 들었다. 김 위원장이 이 북한 단체와 같이 한국에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한국을 찾는다면 4월까지 기다리진 않을 것이다. 공연 등으로 무드를 잡은 다음에 3월 5일 전후로 올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신동아’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북미정상회담의 성과가 빛이 날 때 바로 한국을 방문해야 한국 내부의 답방 반대 분위기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답방한다면 3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11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북한은 상해임시정부에 대해선 독립운동단체로 인정하지 않아왔다. 안찬일 소장은 “북한이 상해임시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온 만큼 임정 100주년에 맞춰 한국에 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김 위원장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11일은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북한의 최대명절인 4월 15일 태양절과도 가깝다.

다른 여권 인사는 “문 대통령이 베트남으로 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 김 위원장이 3월 1일에 맞춰 답방하려면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동시에 준비돼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비핵화 성과가 나와 김 위원장이 답방한다면, 그 답방 시기는 3월 혹은 4월 15일 태양절 무렵을 피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허만섭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 기사는 신동아 3월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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