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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50년 내전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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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50년 내전 마침표 찍나

최지선 기자 입력 2019-02-08 03:00수정 2019-02-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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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자치정부 찬반투표 끝나
투표율 70%… 찬성 75% 넘을듯
자료: AP 등 외신 종합
필리핀 남부 지역이 6일 이슬람 자치정부 수립에 대한 최종 찬반 투표를 마쳤다. 내전과 테러로 반세기 동안 ‘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던 이 지역이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북라나오주 등에서 실시된 이슬람 자치정부 수립 찬반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결과 발표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최근 설문조사에서 자치정부 수립 찬성이 75% 이상으로 나왔던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자치정부 수립이 유력하다고 래플러는 전망했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남부 지역에 자치정부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는 250만 명이 거주한다.

유권자들은 ‘목숨 건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1일 최대 이슬람 밀집 지역인 민다나오섬에서 실시된 1차 투표에 이어 나머지 지역도 자치정부에 포함될지를 묻는 2차 투표였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이 1차 투표 이후 끊임없이 테러를 일으켰다. 지난달 27일 홀로섬 가톨릭 성당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등 투표 전날까지 13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투표소 테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투표율은 남부 주민들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16세기부터 시작된 지역의 비극에서 탈피하려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필리핀이 가톨릭계가 주류인 스페인의 식민지로 편입되면서 전역에 퍼져 있던 이슬람계 주민들은 남부로 밀려났다. 이후 수세기 동안 이슬람계 주민들은 홀대를 당했다. 그러면서 남부 지역은 천연자원은 풍부하지만 필리핀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곳이 됐다. 테러를 무릅쓴 이번 투표는 수세기에 걸친 남부 주민들의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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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자치정부 수립을 ‘독이 든 성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에 ‘합법적 근거지’를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CNN은 시드니 존스 분쟁정책연구소(IPAC) 소장의 말을 인용해 “아부 사야프 등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이 남부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들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돼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 무슬림의 6%는 “폭력적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종교적 믿음을 지킬 것”이라는 태도여서 IS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필리핀 남부 50년 내전#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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