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사진)이 17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7일 손 사장을 폭행치상,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17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경찰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 사장의 경우 김 씨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선 피내사자 신분으로, 김 씨를 공갈·협박으로 고소한 건과 관련해선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손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손 사장을 검찰에 맞고소하며 손 사장이 폭행과 협박을 했을 뿐 아니라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이 합의를 보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JTBC가 해명자료에서 나를 비방할 목적으로 실명을 거론했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손 사장은 지난달 24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김 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는데 이 사건도 마포경찰서가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김 씨의 이번 고소 건을 마포경찰서로 내려보내 이미 진행 중인 사건과 함께 수사하도록 지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고소 사건이 경찰로 넘어올 경우 손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손 사장 측은 법무법인 2곳에서 전관 출신을 포함한 변호사 10명을 선임해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 측은 법무법인 지평에서 부장검사 출신 최세훈 변호사와 경찰대 출신인 김선국 변호사 등 3명을 선임했다. 또 법무법인 다전에서 특수부 검사 출신 홍기채 변호사와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 출신인 김선규 변호사 등 7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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