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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한미훈련 일정 발표 미뤄… 비핵화 협상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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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한미훈련 일정 발표 미뤄… 비핵화 협상 눈치?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19-02-08 03:00수정 2019-0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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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부터 열흘간 키리졸브…5월까지 독수리훈련 잠정 확정
北-美대화 국면에 일정공개 부담…베트남회담 직전 ‘유예’ 발표 가능성
“동맹 상징이 종속변수 전락” 우려도
군 당국이 올해 한미 연합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 일정을 잠정 확정하고도 발표를 계속 미루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2월까지 훈련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가 미국과의 일정 조율을 이유로 차일피일 발표를 늦춰 왔다. 이후 한미 군 당국은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는 3월 4일부터 10일가량, 실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3월 15일부터 두 달간 실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27∼28일 베트남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후에도 훈련 실시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는 게 군의 공식 답변이다.

군 안팎에선 북-미 협상 기류를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에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확정한 상황에서 훈련 실시를 발표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중 훈련 유예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했고 김 위원장도 극구 반대하는 만큼 훈련 강행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훈련 일정은 실제로 실시하겠다는 것보다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하고 북한을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일종의 ‘플랜B’로 봐야 한다”고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훈련 유예를 깜짝 발표하거나 한미가 이를 공동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빅딜’이 성사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까지 구체화되면 올해 나머지 한미 훈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뒤집어 보면 북한이 협조하지 않으면 언제든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진전이 한미 훈련을 ‘협상칩’으로 활용한 덕도 크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군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비핵화 협상 흐름에 너무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군 당국자는 “(군 내에서) 동맹의 상징인 한미 훈련이 북-미 관계와 미 우선주의의 ‘종속변수’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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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키리졸브#독수리훈련#비핵화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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