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백스톱 재협상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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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브뤼셀 방문 EU집행위 면담
북아일랜드-아일랜드 통행 보장 종료 시한 넣거나 대안 협정 추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재협상을 위해 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5일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의회 상임의장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의 핵심 쟁점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 및 통관 자유를 보장한 안전장치) 조항에 관한 재협상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백스톱 수정을 강하게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민심을 달래기 위해 5일부터 이틀간 북아일랜드 중심 도시 벨파스트를 방문 중이다. 그는 이날 “백스톱 조항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마련된 백스톱 조항은 구체적 종료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북아일랜드를 EU 관세 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보수당 내 강경파 및 보수당 연정 파트너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은 ‘백스톱은 영국 영토를 EU에 넘겨주는 꼴인 데다 북아일랜드 내 가톨릭계 주민들의 독립 요구를 부추긴다’며 반드시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3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백스톱의 구체적 종료 시한을 정하거나, 영국이 일방적으로 백스톱을 종료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거나, 하드 보더를 피할 대안 협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브뤼셀 협상에서 메이 총리가 셋 중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세 옵션을 다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영국#메이#브렉시트#백스톱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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