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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화웨이 연구소 ‘기술탈취 혐의’ 전격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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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화웨이 연구소 ‘기술탈취 혐의’ 전격 수색

박용 특파원 입력 2019-02-07 03:00수정 2019-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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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반도체 개발 새 강화유리 샘플 두 동강 나고 파편 사라져 절단 의심
美규정 어기고 中본사로 반출 의혹… 가전박람회서 함정수사 벌이기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최대 통신회사 화웨이의 기술 탈취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이 회사의 미국 현지 연구소를 수색했다. 미국 정부는 유럽 등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경고하는 한편 중국의 해외 과학자 유치 프로젝트 견제에도 나섰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4일(현지 시간) 미 FBI가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화웨이 연구소를 전격 수색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등을 은행 사기와 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날로 같은 날 또 다른 기술 절취 혐의에 대한 현장 수사에 나선 셈이다.

FBI는 화웨이가 미 아칸반도체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인공 다이아몬드 박막 기술을 훔치려 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칸반도체는 인공 다이아몬드를 얇게 씌워 기존 제품보다 강도가 6배 높은 ‘미라지 다이아몬드 글라스’를 개발하고 지난해 3월 화웨이에 샘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화웨이가 돌려준 샘플은 두 동강이 났고 세 조각의 파편도 사라졌다. 아칸반도체는 화웨이가 기술 탈취를 위해 샘플을 절단한 것으로 의심하고 FBI에 신고했다. 세계 스마트폰 화면용 강화 유리 시장은 연 3조 원 규모에 달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FBI 보석 전문가가 ‘샘플을 절단하는 데 무기에 쓰일 정도로 강력한 100kW급 레이저가 쓰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FBI는 화웨이 관계자가 해당 샘플을 중국 본사에 보냈다고 밝히는 통화 내용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 글라스는 레이저 무기에 쓰일 수 있는 기술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수출통제법 및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규제를 받는다. FBI는 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박람회 ‘CES 2019’에서 아칸반도체 직원을 화웨이 측 인사와 일부러 접촉하게 하는 ‘함정 수사’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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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또 유럽 등 동맹국에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중국 같은 국가의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자들과 급하게 계약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 역시 직원 및 관련 과학자들이 제3국의 민감한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반드시 신고하도록 공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중국의 기술 및 지식재산권 절취를 막기 위한 계획”이라며 “중국의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千人計劃)’이 주 대상”이라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중국#화웨이#기술탈취#미국#아칸반도체#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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