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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는 책상… 서울 학교도 생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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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는 책상… 서울 학교도 생존 걱정

김수연 기자 입력 2019-02-07 03:00수정 2019-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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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3년엔 90만명 아래로… 1989년 230만명의 40% 불과
재개발로 4년간 학교 29곳 늘어… “학생 모자라 폐교 속출할수도”

서울시내 학생 수가 4년 안에 90만 명 이하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0만 명 선이 붕괴된 데 이어 학생 수 급감 현상이 계속되는 추세다. 이에 서울에서도 통폐합 또는 폐교, 이전하는 학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95만9200명에 이르는 서울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 수는 2023년 88만9600명으로 떨어진다. 4년 새 7%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학생 수가 역대 최대였던 1989년(230만1000명)과 비교하면 4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2019∼2023년 사이 학생 수가 늘어나는 건 ‘2021년 중학교’가 유일하다. 시교육청은 “2021년 중학생이 증가하는 건 출산율이 반짝 오른 황금돼지띠(2007년 출생)가 입학하기 때문”이라며 “그 외에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일제히 학생 수 감소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교생 감소폭이 크다. 올해 고교생은 23만7400명이지만 2023년엔 12% 감소한 20만8500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고교 1개 학급당 학생 수는 현재 25명 수준에서 연평균 2.3%씩 줄어 2023년엔 22.8명으로 감소한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은 42만3400명에서 39만2900명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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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학교도 ‘생존위협’을 받게 된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 사립학교인 ‘은혜초등학교’는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 부담으로 폐교했다. 서울에서마저 사립학교가 문을 닫을 정도로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한 ‘사건’이었다.

고교의 경우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이전을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다. 2016년 중구 명동에 있던 계성여고가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인 성북구 길음동으로 이전했다. 이듬해 종로구 안국동에 있던 풍문여고는 강남구 자곡동으로 옮겼다. 두 학교는 각각 1944, 1945년 개교한 대표적인 명문 여고였다. 하지만 신설 학교는 남녀공학이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계성고 풍문고가 됐다. 시교육청은 2023년까지 최소 2개 학교가 통폐합되고 1개교는 폐교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뉴타운, 재개발 등으로 신설될 학교는 29개교에 이른다. 학생 수 급감으로 학교들이 생존 위협에 처한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는 새 학교가 들어서야 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A학교 교장은 “관내 재개발 사업으로 신설 학교가 두 곳이나 생겨 올해 학생 수가 100명 이상 줄었다”며 “학교 신설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학생 급감#폐교#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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