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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 ‘증인’…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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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 ‘증인’…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

신규진 기자 입력 2019-02-07 03:00수정 2019-02-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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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자폐소녀 연기 정우성-김향기
속물적인 대형 로펌의 변호사 순호(정우성·오른쪽)가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증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46)에게 13일 개봉하는 영화 ‘증인’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살인 용의자의 변론을 맡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법정에 세우려 하는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를 연기했다. ‘아수라’(2016년), ‘더 킹’(2017년), ‘인랑’(2018년) 등 남성적 향기를 진하게 풍기던 전작의 이미지를 완전히 버렸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남자들과 으르렁대다가 향기 씨를 만나니까 포근한 안식처에 온 느낌”이라며 웃었다.

첫 자폐 연기는 배우 김향기(19)에게도 쉽지 않았다. 촬영 전 KBS 다큐멘터리 ‘엄마와 클라리넷’, 영화 ‘템플 그랜딘’ 등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봤다. 실제 자폐아들을 만나 그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이날 만난 그는 “처음 연기할 땐 자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봤을 때 상처받지 않을까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27세의 나이 차에도 ‘케미’는 훌륭했다. 영화 ‘증인’에 출연한 배우 김향기는 정우성(왼쪽)의 ‘아재 개그’가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증인’은 속물 변호사가 순수한 영혼을 만나 정의를 외치며 초심을 찾는다는 뻔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당신은 나를 이용할 것입니까?” 등 지우가 순호에게 던지는 질문들도 다소 투박하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만족한다”고 개의치 않았다.

극 중 순호와 지우처럼 둘도 천천히, 조금씩 친해졌다고 한다. 2003년 한 제과 브랜드 CF에서 처음 만났지만 둘 다 그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삼촌’이라는 말도 이제야 섞어 쓰기 시작했다. 촬영장에서 정우성 특유의 ‘아재 개그’에 김향기가 무너진 적도 많았다고. 정우성은 “향기 씨가 말이 적지만 그래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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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정우성은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 사극액션 영화감독으로서의 데뷔도 앞두고 있다. 물론 결혼도 항상 인생 목표다. 유니세프 활동이나 난민 등 사회문제에 소신을 밝히는 것도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그는 “고등학교 중퇴로 제도권 밖으로 빨리 튀어나왔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를 더 일찍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국민 동생’ 수식어를 얻은 김향기는 올해 고교를 졸업했다. 아역과 성인 배우의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착한 이미지가 굳어질까 고민이다. 단, 걱정을 하진 않는다고.

“억지로 큰 변화를 주는 게 오히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할 수 있을 듯해요. 현재에 충실히 연기하면서 이 시기를 보내고 싶습니다. 성인 돼서도 교복, 입을 수 있지 않나요?”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증인#김향기#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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