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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슬람 발상지서 ‘화합’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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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슬람 발상지서 ‘화합’ 외치다

서동일 특파원 입력 2019-02-07 03:00수정 2019-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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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방문해 첫 미사 집전 “갈등-불화 아닌 사랑과 평화를”
무슬림 등 17만명 몰려 열띤 환영
가톨릭 교회안 ‘미투’ 공식 인정도
4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즈하르 사원의 이슬람 성직자(이맘) 아흐마드 타예브와 볼을 비비고 코와 입을 가까이 하며 인사하고 있다. 3일부터 2박 3일간 UAE를 방문한 교황은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 간 화해와 협력을 모색했다. 아부다비=AP 뉴시스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17만 명을 상대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세계 13억 가톨릭교도의 수장인 교황이 이슬람 발상지 아라비아반도에서 미사를 집전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강론 주제 역시 ‘타 종교 간 화해와 박애의 삶’이었다.

교황은 이날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위대함은 소유하는 것에 있지 않고 나누는 것에 있다’고 가르치셨다. 우리는 갈등과 불화가 아니라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 내셔널 등 현지 언론은 미사가 열린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 약 100개국에서 온 17만 명이 참석했고 4000명의 무슬림도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경기장 입구부터 교황청 문장이 장식된 깃발을 흔들며 교황을 환영했다. 한 참석자는 “교황의 사상 첫 UAE 방문은 꿈같은 일이다. 정말 감격했다”고 환호했다. UAE는 초대형 가톨릭 미사를 유치함으로써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종교적으로 포용적인 면모를 만방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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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자의 초청으로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아부다비를 찾은 교황은 이 기간 이슬람과 유대교 등 각 종교 지도자, UAE 군주 등을 만났다. 그는 UAE가 개입한 예멘 내전을 언급하며 “폭력이 넘치고 이타심이 말라가는 상황에 함께 저항해야 한다. 전쟁은 비참함을, 무기는 죽음만을 낳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해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예멘에서는 약 1000만 명의 민간인이 기아 등 내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사상 초유의 ‘두 명 대통령’이 등장한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도 “양쪽이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은 미사 집전 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수녀에 대한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이 있었다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인정했다. 교황이 공개석상에서 사제 성폭력을 인정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성범죄를 저지른 일부 사제와 주교가 있었다. 교회가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아랍에미리트#이슬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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