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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최악 미세먼지, 75%가 중국 등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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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최악 미세먼지, 75%가 중국 등서 왔다

김호경 기자 ,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02-07 03:00수정 2019-02-0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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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硏 분석… “中에 결과 전달”
한반도 덮은 미세먼지… 中 폭죽 탓?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2시 어스널스쿨 홈페이지에는 중국과 한반도 부분이 붉게 표시돼 있다. 이는 초미세농도가 짙다는 의미다. 어스널스쿨은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사이트다. 중국 정부는 춘제(중국의 설) 전후 폭죽놀이로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역대 관측 사상 최악을 기록한 지난달 고농도 미세먼지의 75%가 중국 등에서 건너온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확인됐다. 국내 미세먼지의 중국 영향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1∼15일 닷새간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닷새 평균 국내 요인은 24.6%, 국외 요인은 75.4%로 나타났다. 특히 15일은 국외 요인이 81.8%까지 치솟았다. 환경과학원은 국외 요인 중 큰 영향을 미친 나라를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서풍이 불었던 바람 방향을 고려할 때 중국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서울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고농도 미세먼지는 15일까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선 사상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취했다. 14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05년 초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북부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3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치솟아 이전 최고치(2005년 전북 128μg)를 넘어섰다. 경기 부천은 시간당 농도가 248μg까지 올라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닷새간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국내 대기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더해져 고농도 미세먼지를 일으킨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사흘 간격으로 두 차례나 대규모 국외 오염물질이 유입됐다.

먼저 10, 11일경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 지역에서 생긴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이 불면서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1차 유입됐다. 당시 서해안에선 동풍이 불어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이어 13일 또다시 북서풍을 타고 중국 북부지역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밀려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게다가 11∼15일 국내 내륙 전역에서 바람이 초속 2m 정도로 약했다. 중국에서는 국내보다 하루 앞선 10일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다가 15일 해소됐다.


지난해 11월 3∼6일 고농도 미세먼지 때 국외 영향은 평균 31.4%로, 국내 영향(68.6%)보다 훨씬 적었다.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이 사례를 들어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1월에는 확연히 달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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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후 폭죽놀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춘제인 5일 새벽 중국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했다. 베이징의 m³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0시 93μg에서 오전 4시 164μg으로 치솟았다. 톈진(天津) 역시 같은 시간 192μg에서 292.5μg으로 급상승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관계자는 “춘제 전날인 4일부터 5일 오전까지 오염 발생 도시가 증가해 폭죽 영향이 있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춘제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세먼지#환경 오염#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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