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故노회찬 지역구 ‘수복’ 총력전…민주당, 후보 낼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6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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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 수복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의당은 4월3일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범진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국당과 1대1 구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단일화는 없다’고 일단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이 여전히 언급된다. 표가 분산될 경우 자유한국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19대 총선 때 단일화 불발로 당시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아울러 정의당의 수복으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정의당·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이 부활하면 범보수(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에 쏠렸던 국회 권력도 2:2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민주당에서 권민호 지역위원장, 한승태 전 조선대 교수, 한국당에서 강기윤 전 의원, 바른미래당에서 이재환 부대변인, 정의당에서 여영국 도당위원장, 민중당에서 손석형 시당위원장이 등록한 상태다.

정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에게 이번 선거는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숙명의 선거다”라고 사실상 배수진을 쳤다.

정의당은 설 연휴 하루 전인 1일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가 창원으로 내려가 여 예비후보와 함께 설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섰다. 심상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지역을 훑었다.

이 대표는 “당장 저부터 2월 설 명절이 지나고 창원에 상주하면서 시민들을 만나겠다”며 “정의당의 의원단과 정의당 주요 간부들은 창원 성산 골목골목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여 예비후보 지원을 위해 창원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응방침 및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올해 첫 현장 상무위원회도 창원에서 진행했다.

민주당은 현재로서는 단일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 예비후보와 한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단일화 강요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두 명의 후보가 텃밭을 갈고 있고, 지지율도 오르는 추세”라며 “현재로서는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본격화 되면 정의당과 단일화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해찬 대표는 신년 인터뷰에서 창원 성산 단일화와 관련해 “후보가 난립한 상태에서는 단일화 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단일화를 안 하면 그 지역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데일리리서치가 내일신문 의뢰로 지난달 13일~14일 성산구 거주 만19세 이상 70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응답률 3.3%·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게 국회의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강기윤 한국당 예비후보가 32.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여영국 정의당 예비후보 21.5%, 권민호 민주당 예비후보 14.3%, 손석형 민중당 예비후보 11.2%, 한승태 민주당 예비후보 3.6% 등순이었다.

반면 민주당·정의당·민중당 후보가 단일화해 강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벌일 경우 단일후보가 48.1%를 얻어 강 예비후보(37.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강 예비후보는 범진보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노 전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승리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단일화를 안하면 한국당을 이기기 어렵다”며 “노 전 의원 지역구만 아니면 후보를 내겠지만, 노 전 의원 지역구라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까지 정의당과 함께 해야할 것이 많다”고도 했다. 우상호 의원도 지난달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노 전 의원이 ‘드루킹 특검’ 수사 중 사망한 점을 언급하면서 “창원성산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정의당과 민중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자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노 전 의원도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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