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불안’ 재해석한 김수연 화가의 개인전 개최

  • 여성동아
  • 입력 2019년 2월 1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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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패러독스’전 8~20일

Space 001(33.4x53.0cm, 캔버스에 유화, 2018)
Space 001(33.4x53.0cm, 캔버스에 유화, 2018)
현대사회에 만연한 정서 불안을 주제로 공간을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는 김수연 작가가 2월 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이마주에서 개인전 ‘Paradox of Space(공간의 패러독스)’를 연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수연 작가는 공간이 개인의 의식과 무의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공간 안에 내재된 불안을 보여준다.

공간이란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세계를 인식하는 기본 틀로써 인간의 활동이 행해지는 장이다. 공간은 인간과 인간의 활동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사람과 사람의 대면상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의 멀고 가까움, 사회적 지위나 환경에 따라 변한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기저에는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 세계도 연계된다고 볼 수 있다.

A space without a point of view(2017)
A space without a point of view(2017)
작가는 이렇듯 같으면서도 다른 ‘인간적 공간’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간의 의미를 의식을 넘어 무의식의 세계까지 연계시켜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렇게 확장된 공간을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으로 특정한다. 심리적 공간은 우리의 공간 인식 안에 내재하는 무의식의 근원을 표현하는 하나의 대상이다.

작가가 심리적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흔히 느끼는 ‘불안’이라는 심리적 현상이자 개념이다. 불안을 구현하는 작업의 핵심은 차단된 공간 배치 설정과 명암이 뚜렷한 색깔들이다. 김수현 작가는 “여기에 제3자 시점을 도입해 타인의 공간을 멀리서 응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같으면서도 다른 인간적 공간이 갖는 패러독스를 표현해내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가 개개인의 심리적 공간에 내재된 불안과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불안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Space II (97.0x145.5cm, 캔버스에 유화, 2017)
Space II (97.0x145.5cm, 캔버스에 유화, 2017)

김수연 작가는 2013년 미국 시카고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SAIC)(서양화 학사)를 거쳐 2018년 홍익대 대학원(회화과 석사)에서 공부했다. 이번 전시는 ‘Psychological Space’(2017년 CICA 미술관)와 ‘Cats and Dogs’(2014년 경인미술관)에 이은 김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며 2013년부터 해마다 단체전에 참가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이 기사는 여성동아 2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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