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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좌담]손혜원, 권력 이용해 사익 취하려 했다면 강하게 꾸짖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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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좌담]손혜원, 권력 이용해 사익 취하려 했다면 강하게 꾸짖어야

김동원 기자 , 정혜리 인턴기자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4학년입력 2019-02-01 03:00수정 2019-02-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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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독자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본사 회의실에서 ‘미세먼지 심각성 등 최근 이슈와 언론보도’를 주제로 토론했다. 왼쪽부터 정성희 미디어연구소장, 류재천 조화순 위원, 김종빈 위원장, 신용묵 이준웅 부형권 위원.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일기예보를 볼 때 미세먼지 수치에 시선이 가는 날이 부쩍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집중 매입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동아일보 독자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미세먼지 심각성 등 최근 이슈와 언론보도’를 주제로 토론했다.》
 


―연초부터 여러 이슈가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최근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손혜원 의원 파문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밖에 동아일보 지면과 관련한 어떤 의견이든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종빈 위원장=먼저 ‘미세먼지와 손혜원 의원에 대한 보도의 적정 여부’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동아일보의 미세먼지 보도는 어땠나요.

조화순 위원=현상 위주의 기사는 충분했습니다만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은 무엇인가’에 관한 보도를 찾기 어려워 아쉬웠습니다. 미세먼지는 문재인 대통령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별히 공약했던 사안입니다. 공약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마땅히 비판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었습니다. 경쟁지들을 보면 중국의 미세먼지가 시일을 두고 한국을 덮치는 상황에 대한 과학적 분석 기사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준웅 위원=인터넷, 방송에서 보는 공포적인 소구와는 다르게 ‘생활 먼지’를 중심으로 다룬 것은 좋았습니다. 1월 19일자 8면 ‘먼지, 먼지 하는데 나 먼지 아니야…중금속-화학물질이 내 본색’ 기사가 유익했습니다. 특히 ‘아이들 매일 통학하는 관악구의 ‘쑥고개로’ 미세먼지 농도 평균의 5배’(1월 11일자 A2면) 기사는 미세먼지에도 지역 격차가 크다는 점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기타 24%’라고 적혀 있어 독자들은 ‘기타가 뭘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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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묵 위원=‘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모든 시도로 확대’(1월 23일자 A16면) 기사는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어서 바람직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팀을 구성해 정책 과제를 주었지만 어떻게 시행되는지 후속 보도가 미흡합니다. 런던, 뉴욕 등 해외 사례 관련 보도도 필요합니다.

류재천 위원=미세먼지와 미세입자는 다른 것으로 우리가 통상 얘기하는 미세먼지는 ‘스모그’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먼지, 먼지 하는데 나 먼지 아니야’ 기사엔 ‘데이터상 미세먼지가 줄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심해지고 있다고 느낄까’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미세입자를 혼동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맞지 않는 용어를 쓰다 보니 팩트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공식 용어는 ‘미세입자’이며 미세입자가 발암물질입니다. 또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라고 말하는데 1급, 2급은 등급(grade)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단순한 분류 카테고리이므로 ‘1군(群), 2군’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암물질 자료에서 비타민C가 4군에 들어있는데 그럼 비타민C가 4급 발암물질입니까.

김 위원장=‘오늘도 숨이 ‘컥’… 마스크 꼭 쓰세요’(1월 14일자 A14면) 기사는 미세먼지 대처 요령을 전해줘 도움이 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세먼지를 30% 저감시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공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도 다뤄줘야 합니다.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자로를 만드는 테라파워에 투자한 것은 원자력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이유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 구상과 현 정부의 정책은 어디서부터 차이가 나는지, 의문을 던져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조 위원=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이 급선무라면서 국민에게 전기료 인상 부담을 전가한다는 내용을 다루며 원자력과 석탄, 천연가스를 비교하는 기사(1월 22일자 A8면)도 흥미롭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 비교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적이고 심도 있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김 위원장=다음 주제인 ‘손혜원 의원 파문’ 보도에 대해 논의해 보죠.

이 위원=손혜원 의원 논란과 관련해 1월 22일자에서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 논란’ 등을 다룬 기사가 좋았습니다.

류 위원=목포시의회 회의록 분석 기사(1월 22일자 A5면)도 팩트 추적 기사로 좋았습니다. 손 의원 사건은 법적으로 잘못이냐, 아니냐보다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조 위원=이번 파문은 정치인들의 비윤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손 의원의 해명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손혜원 측, 목포 건물-땅 20곳 사들였다’(1월 18일자 A1면)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시켜 준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강조하기 위해 칼럼 등이 뒷받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신 위원=이익충돌 금지 원칙에 대한 표준, 재판 사례 등을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틈새를 마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1월 21일자 A5면에 손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와 함께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사진이 실렸어요. 왜 원내대표가 참석했을까 의문을 품지 않고 그냥 사진만 넣었는데, 독자 입장에선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이명박 정부 때 한 장관 후보자 부인이 서울 종로구 창신동 판자촌 집을 샀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아 물러난 일이 있습니다. 그것과 비교해 봐도 손 의원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핵심을 찔러서 더 날카롭게 꾸짖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 위원=이 사안은 심층적인 시리즈로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 했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김 위원장=메인 주제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하고 한 달여에 걸친 동아일보의 다른 기사에 대해 말씀하시죠.

조 위원=‘경기부양 급한 靑…지역숙원 풀려는 지자체’(1월 22일자 A8면) 기사를 보면 많은 사업이 사업성이 없어 그동안 묻어뒀던 것입니다. 지자체에서 요구한다고 해서 거액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줘야 하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류 위원=3·1운동 기사에서 만세시위대가 어디로 진격했는지 루트를 상세하게 다룬 기사(1월 16일자 A8·10면)도 사실감 있어 좋았습니다. 또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토산업대 명예교수와의 신년 글로벌 석학 인터뷰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광화문광장을 넓힌다는 기사(1월 22일자 A14면)는 긍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위원=
한일관계를 현안 위주로 보도하는 것도 좋지만, 마스카와 교수의 경우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크게 볼 수 있는 기사를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신 위원=
‘‘문콕’에 車 문짝 교체? 4월부터는 복원 수리비만 준다’(1월 22일자 B1면)를 보면 독자보다는 보험업자 측에서 만들어진 자료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는 인상을 줍니다. 생활과 밀접한 기사는 심층 분석과 전문가 견해 등이 필요합니다.

김 위원장=1월 2일자를 보면 1면에서 4면까지 김정은 신년사를 다뤘습니다. 반면 3일자 ‘경제 못 가본 길 가겠다’에서 문 대통령 신년사 기사는 단 한 면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차원인지는 모르지만 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비핵화 갈림길서 길 잃은 4강 외교’(1월 15일자 A1·3·4면)와 ‘4강 외교 공들이는 김정은… 올해 ‘스트롱맨 4’ 모두 만날 수도’(1월 16일자 A5면)는 독자에게 한반도 외교의 현주소를 알 수 있게끔 해주는 기사였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소재를 다뤄 논의의 폭이 한층 넓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논의가 앞으로 동아일보 지면 제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합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정혜리 인턴기자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4학년
#미세먼지#손혜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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