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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현대重-산은 자회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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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현대重-산은 자회사 된다

조은아 기자 , 김형민 기자 , 지민구 기자입력 2019-02-01 03:00수정 2019-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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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현대重과 인수합병 조건부 MOU
대우조선해양이 1999년 워크아웃으로 사실상 공기업이 된 지 20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국내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등장해 조선업계가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 현중-산은, 당분간 공동관리



양측의 MOU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4개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세운다. 산업은행은 이 법인에 기존 주식 5973만여 주(55.7%)를 현물 출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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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우조선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이 주식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통합법인을 통해 인수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이 발행하는 새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대는 것이다. 만약 대우조선의 자금이 부족하면 1조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 MOU가 현실화되면 산업은행은 새로운 통합법인을 통해 대우조선은 물론이고 현대중공업에 대한 영향력도 갖게 된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지분을 완전히 팔고 떠나는 100% 민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끌어안고 10조 원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산업은행 퇴직자들을 임원 등으로 내려보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서 현금으로 지분 매각을 하면 매수자인 현대중공업의 동반 부실 우려가 있어 이 같은 방법을 쓰게 됐다”며 “대우조선이 더 정상화될 때까지 이 같은 중간 단계의 형태를 유지하다가 나중에 조선통합법인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또 삼성중공업에도 똑같은 형태의 경영권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삼성중공업 안팎에서는 경영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완전한 통합은 시간 걸릴 듯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 것은 5조 원 규모 분식회계 논란이 해소되고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자금 지원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6년 말 기준 1만1137명이었던 대우조선 직원은 현재 9500명 수준으로 줄고 2017년부터는 흑자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8000억 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양 사가 합병하면 방위산업 분야에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 중 군함 등 특수선을 자체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뿐으로, 양 사는 그간 출혈 경쟁을 이어왔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글로벌 시장에서 싹쓸이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까지는 앞길이 구만리다. 정부가 고용 감소를 우려해 두 회사를 한동안 통합법인 밑에서 병렬적으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7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안 좋아 대우조선과의 합병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 나중에 두 회사가 합쳐질 때는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양 사의 노동조합은 모두 이번 인수 움직임에 반발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조짐이다.

조은아 achim@donga.com·김형민·지민구 기자
#대우조선#현대중공업-산은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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