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살펴본 2019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일 05시 30분


NC 이동욱-KT 이강철-LG 류중일-롯데 양상문-삼성 김한수(위·왼쪽부터)-KIA 김기태-키움 장정석-한화 한용덕-두산 김태형-SK 염경엽(아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롯데 자이언츠
NC 이동욱-KT 이강철-LG 류중일-롯데 양상문-삼성 김한수(위·왼쪽부터)-KIA 김기태-키움 장정석-한화 한용덕-두산 김태형-SK 염경엽(아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롯데 자이언츠
2019시즌을 향한 KBO리그 10개 구단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설 분위기도 잊은 채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함성을 토해낼 그들의 목표는 저마다 디디고 있는 토대가 다르기에 약간씩은 차이가 난다.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 진일보한 성과를 거두고픈 의지만큼은 같다. 10개 구단의 새 시즌 목표와 처지를 일상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점검해본다. 하위권으로 뒤처졌던 팀들의 분발을 기원하며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정리한다.

● NC 다이노스…심기일전(心機一轉)

새 기분, 새 마음으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창단 첫 최하위로 떨어진 지난해의 아픈 경험을 떨쳐버려야 한다. 때맞춰 창원NC파크라는 새 집도 마련했다. 초보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현장 리더십과 종종 비난을 샀던 프런트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

● KT 위즈…고진감래(苦盡甘來)

2015년 1군 합류 이후 ‘막내의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 다행히 지난해 ‘슈퍼 루키’ 강백호를 얻었고, 처음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개가도 올렸다. 인고의 세월을 지나 ‘막내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해태왕조’의 주역이었던 이강철 신임 감독의 내공을 주목해보자.

● LG 트윈스…시종여일(始終如一)

2년 연속 ‘전강후약’, 뒷심부족에 울었다.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DTD의 저주’ 같은 조롱 섞인 수식어와는 이제 작별할 때도 됐다. 한여름에도 유광점퍼를 꺼내 입고 열렬히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144게임 페넌트레이스를 꾸준한 페이스로 달리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 롯데 자이언츠…하대세월(何待歲月)

한국시리즈 우승이 빛바랜 추억이 된지 오래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뀔 정도로 기나긴 기다림에 이제 팬들도 지치고 지루해진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시리즈 진출마저 어느덧 20년 전의 기억이 됐다. 14년 만에 다시 고향팀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 삼성 라이온즈…삼전사기(三顚四起)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룬 명문답지 않게 지난 3년 추락을 경험했다. 더 길어지면 ‘암흑기’라는 평가에 가까워진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가을야구에 바짝 다가섰다. ‘푸른 피’의 적통을 물려받은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는 일어서야 한다.

● KIA 타이거즈…유구무언(有口無言)

지난 시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적을 냈다. 디펜딩 챔피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하고도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던 근본 이유다. 투수진에서 유독 말썽이 잦았다. 올해는 말이 필요 없다. 2017년의 기세를 되살려야 한다.

● 키움 히어로즈…신장개업(新裝開業)

구단 소유주가 옥고를 치르고 선수단 내에서도 사건·사고가 끊임없었던 2018년을 마치면서 메인 스폰서까지 바뀌었다. 지난 9년간의 넥센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부터 키움으로 재출발한다. 가을야구까지 이어진 지난해 후반기의 돌풍을 올해도 살린다면 이변이 가능하다.

● 한화 이글스…결초보은(結草報恩)

2007년을 끝으로 가을야구 문턱에도 오르지 못한 채 최하위를 전전하던 ‘흑역사’를 지난해 극복했다. ‘보살’과도 같았던 한화 팬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73만4110명의 홈 관중으로 화답했다. 그 성원에 ‘보은’하는 2019년이 되어야 한다.

● 두산 베어스…와신상담(臥薪嘗膽)

지난해 2위와 14.5게임차의 완벽한 레이스로 정규시즌 1위를 완성했을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가 대세였다. 그러나 충격의 반전이 뒤따랐다. FA 시장에선 국가대표 안방마님도 잃었다. 이대로 물러설 곰이 아니다.

● SK 와이번스…능소능대(能小能大)

올해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2연패가 되어야 할 터.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함께한 2년 동안 ‘거포군단’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우승의 기운을 염경엽 신임 감독이 이어갈 수 있을까. 디테일에 능하고 기지가 뛰어난 새 사령탑의 스타일까지 접목한다면 금상첨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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