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유은혜…“이민호군 사고 정말 아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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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열린 직업계고 현장실습 제도 보완 발표에서 2017년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한 이민호군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유 부총리는 서울 종로구 관정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학습중심 현장실습 법안을 개정할 때 내가 상임위 간사였다”며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들었고 알고 있다. 이민호 학생이 사고를 당하면서 정말 아팠다”며 울먹였다.

고(故) 이민호 군은 지난 2017년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기계가 목에 끼는 사고로 사망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이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도록 법이 만들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이 현장에서 적용되면서 취업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며 “우리가 오늘 발표한 개선방안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계속 열어놓고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 중 안전 강화를 위해 모든 직업계고에 전담노무사를 지정하고 학생과 동일한 작업장에 현장전문가를 기업현장교사로 지정하는 정책을 내놨다. 여건이 우수한 현장실습 선도기업도 2022년까지 3만개 이상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의 호소와는 달리 이날 열린 간담회는 어수선했다.

현장실습 피해 학생 유가족과 시민단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모인 ‘현장실습 대응회의’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현장실습은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간담회 시작 전부터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간담회가 시작 된 후에도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다. 간담회 패널로 초대받지 않은 현장실습 대응회의가 지속적으로 발언권을 요구하면서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지만 현장실습 대응회의는 “간담회니까 의견을 들어라”라고 부딪혔다.

현장실습 대응회의 한 활동가는 “2017년 이민호군이 사망했던 현장실습 기업도 제주도에서 지정한 좋은 일자리 기업이었다”며 “고용노동부에서도 선제적으로 안전감독을 하진 않는다. 관리가 되는 기업만 현장실습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취업과 연결되는 방식으로는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부총리는 “이번 방안이 기업을 위하거나 학생들을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전에 소홀함은 없는지, 필요하다면 의견을 듣는 자리도 또 갖겠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교육부 측은 “우리도 안전 문제를 예민하게 보고 있고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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