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세훈·황교안? 벌써부터 걱정…” 전당대회 기대접은 부산 당심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1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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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黃)·지방선거 패배(洪)·장악력 부족(吳) 등 한계 뚜렷
“‘보수텃밭’ 부산 민심 회복에 도움 안될 것” 우려 커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오는 2월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3파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지역에서는 계파정치 부활, 부족한 당 장악력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황 전 국무총리, 오 전 서울시장에게 사실상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면서 이들의 당대표 출마의 길이 열렸다. 앞서 30일에는 홍준표 전 대표가 공식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부산에서는 이번 3파전 구도를 두고 “전당대회 이후가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한국당 소속 한 국회의원은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로 부산 민심, 나아가 국민 민심을 회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 당원은 “최근 PK(부산·경남)지역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이 선전하고 있지만 이 효과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전했다.

부산의 경우 전통적 ‘보수텃밭’이었지만 앞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몰락’이란 평가까지 나온 터여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이번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이번 전대를 통해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는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텃밭 부산민심을 회복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 당원들은 친박의 재림(황교안), 지방선거에서 한계를 확인한 인물(홍준표), 당 장악력 한계(오세훈) 등 세 후보의 한계를 각각 지적하며 사실상 기대를 접는 모습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6일 오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1.26/뉴스1 © News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6일 오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1.26/뉴스1 © News1
보수분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전대가 되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인물로는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산에는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을), 이성권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 소속 전·현직 의원이 총선을 준비하고 있어 분열 속 선거를 치른다면 보수 정당에 불리한 구조가 될 수도 있다.

지역 보수 좌장으로 불리는 한국당 김무성 의원(부산 중·영도)은 앞서 “화합과 통합의 계기가 되는 전대가 돼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의 전대가 될까 봐 정말 큰 걱정”이라면서 “바라건대 대권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이번 전대에 나와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전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두번의 선거를 통해 부산민심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새지도부가 연패를 끊지 못하면 ‘보수텃밭’이란 말이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위기감이 지역 당원들의 우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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