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티는 그만, 책임감 더 얹은 3년차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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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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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뉴스1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뉴스1
어깨 부상을 털고 스프링캠프에 나선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건강한 시즌을 보내 좋은 대우에 보답하겠다는 책임감을 보였다.

이정후는 지난 30일 동료들과 함께 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타구를 잡다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이 손상됐던 이정후는 부상에서 회복되어 스프링캠프 출발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30일 공항에 나타났을 때 머리는 많이 짧아져 있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가면 한 달간 머리를 정리할 수 없어서 짧게 자르고 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어깨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 이정후는 “어깨는 많이 회복되어 캠프 초반부터 기술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2차 캠프부터는 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2년 만에 1군 캠프에 합류했는데, 부상 없이 캠프를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캠프에 앞서 큰 선물도 받았다. KBO리그 3년차 최고 연봉인 2억3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친 것. 이정후는 “생각지도 못했다. 부상이 많았는데 구단에서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팬 분들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좋은 분들이 옆에 계셔서 잘 된 것 같다. 우승을 해서 이 정도 연봉을 받는 게 맞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감사 표현도 잊지 않았다.

구단의 대우에 맞게 책임감도 한층 더했다. “3년차부터는 완전히 신인 티를 벗어야 한다. 이제 어리기만 한 게 아니라 선배님들과 똑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는 모든 면에서 주축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꺼내보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1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기록 중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이 출장 수(109경기)였을 만큼 부상을 당한 것 빼고는 흠잡을 데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이번 시즌 목표도 부상 방지다. 이정후는 “안 다치는 야구를 하고 싶다. 몸을 사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본능이 아닌 생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만 없다면 지난 시즌 막판에 놓쳤던 타격왕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항상 목표는 타격왕이다. 하지만 상을 타려고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중한 자세를 취했다.

목표는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것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200안타에도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항상 목표다. 쉽지는 않지만 목표는 크게 잡으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출루”라며 중심타선의 타점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출루에 신경 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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