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안고 ‘초대형’ 조선사로 재도약하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1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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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규모의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사업구조가 겹치기 때문에 한솥밥을 먹게 되면 출혈 경쟁이 줄어들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 많고 5위 삼성중공업(4723CGT)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는 이유로는 경쟁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들 수 있다.

글로벌 조선 시황은 살아나고 있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해 빅2 체제 개편 목소리는 계속 제기됐다. 국내의 경우 기술력이 비슷한 조선 3사가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뎠던 측면이 있다.

사업별로 보면 완전히 겹치는 방산 부문은 하나로 줄이는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고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진 상선은 원천적으로 공급을 줄이는 데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는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LNG선 일감을 거의 독점하며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클락슨 집계를 보면 작년 1∼11월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총 65척 가운데 국내 대형 3사가 수주한 실적은 56척(86.2%)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 대우조선해양이 17척, 삼성중공업이 14척을 각각 수주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서 규모의 경제와 함께 유사한 부서 통폐합, 출혈 경쟁 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불확실성과 과잉 설비 탓에 세계적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하다”며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규모의 경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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