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거부한 채 황급히 회견장 떠나
서구 주민들 7일 200여명 운집 집회 예고
여직원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인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대구민 사과문’ 발표 자리에서 3분짜리 입장만 밝힌 채 회견장을 떠났다.
이 구청장은 사과문을 통해 회식자리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한 질의응답도 일체 거부했다.
이 구청장은 31일 오후 2시 인천 서구청 본관 2층 회의장에서 대구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어떤 질의응답도 거부한 채 미리 준비한 3분짜리 사과문만 읽어 나갔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잘못된 시점이나 방법으로 (회식 자리가)크게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직원들에게도 깊은 상처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제기되는 수사와 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만, 이 사안과 관련해 이미 밝힌 사실 외에 있지도 않은 많은 허위 사실들을 유포하거나, 과장·확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과문에 구체적 사실과 대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구청장은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마친 뒤, 황급히 회견장을 떠났다.
서구 주민들은 오는 7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에 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집회를 예고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여직원 1명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식일은 지난 8일 구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의 장례가 치러진 다음날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를 두고도 비난이 일었다.
이 구청장은 이에 대해 해명 자료를 내고, 적절치 못한 시기에 회식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직원들의 볼에 고마움의 표시를 한 것’이라며 성추행 의혹에 관해서는 부인했다.
서구지역 3개 시민단체는 29일 이 구청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인천지검에 수사를 의뢰하는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검찰은 경찰에 이 구청장에 대한 수사지휘를 내린 상태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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