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고객의 슐츠 대선출마 질문 피하라” 직원에 지침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1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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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하워드 슐츠 전 최고경영자(CEO)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고객들의 질문이 있을 경우 회피하라는 지침을 보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매주 보내는 ‘바리스타가 알아야 할 것’이라는 메모를 통해 고객들의 슐츠 전 CEO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이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려는 시도를 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직원들이 슐츠 전 CEO의 정치적 의도를 묻는 질문을 받을 경우 “하워드의 미래계획은 그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라는 ‘모범답안’을 보냈다.

슐츠 전 CEO는 지난 27일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현재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국을 새신해 필요한 일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서 매일같이 보복정치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생 민주당원을 자처해온 그는 “민주, 공화 양당이 헌법적 책임을 다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 중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 전 CEO는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을 존중하지만 민주당이 너무 좌파 편향적”이라면서 “대선에 출마한다면 결코 민주당 후보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슐츠 전 CEO의 무소속 출마 고려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표를 분산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게 될 뿐이라는 민주당 인사들의 우려 섞인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28일 “무소속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무소속 후보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확실하게 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슐츠 전 CEO에 대해 “대통령에 출마할 배짱이 없는 인물”이라며 “스타벅스가 트럼프 타워에서 임대료나 잘 내기를 바란다”고 깎아내렸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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