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들 “北 전향적 변화 없는한 2차북미회담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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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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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호이어 “北 비핵화 의지 여전히 의심”
마키 의원 “단계적 해법도 수긍할만한 증거 필요”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고 이를 위한 실무협상도 곧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미국 의회는 여전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이며 심지어 북한의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한 이번 회담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FRA)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전력이 있는 북한이 이번엔 과연 실제 행동으로 약속을 이행할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란 것.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RFA에 “북한이 이행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스스로 깨 버린 전례가 많았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갖는 기대치는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시기상조”라고도 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도가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 전일 미국 정보당국 수장들도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완전하게 핵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란 견해를 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을 꺾었다.

그는 “지난 (싱가포르)회담 이후로 이뤄진 것들로 미루어 봤을 때 북한의 비핵화 의도는 진실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협상에서는 만나서 논의하고 협상에 다다르면 협상된 사안들에 대한 비준 절차를 밟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준 긍정적인 조치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다른 진전된 사안이 있지 않다면 현 시점에 2차 회담을 갖는 건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도 이날 RFA에 “북한이 비핵화 이행을 이제껏 외면해왔다”고 평가했다.

마키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요구해온 비핵화 이행 단계별 보상 원칙인 단계적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단계적 해법은 괜찮아도 우선 이를 수긍할 만한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외교적 협상에서 아무런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마키 의원은 “단계적 접근법에선 북한이 모든 미사일과 핵무기 및 시설을 공개하는 건 아주 기본적인 사안”이라면서 “하지만 그들(북한)은 지금까지 그러지 않았고 북한은 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중국 반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마키 의원은 “우리가 원하는 건 핵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지, 확산되는 것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의회 내에선 중국을 불신하기 때문에 중국으로 ICBM을 반출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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