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여성 고강도 운동하면 ‘요실금 위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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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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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마린다대병원 연구팀, 비교실험 통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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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한 여성이 줄넘기나 턱걸이 등 고강도 운동을 단시간에 섞어하는 ‘크로스 핏’을 꾸준히 하면 ‘복압성 요실금’ 위험도가 일반여성보다 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방광 주변 근육을 키우지 않고, 무작정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주변 근육들이 피로해져 쉽게 소변이 나오기 때문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의 80%에 해당하며, 재채기 등 갑자기 배에 압력을 가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우리나라 여성 4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문에 힘을 줘 5~10초 정도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케겔 운동’을 하루에 10번씩 8~10회 반복하면 골반 근육이 강해져 치료에 도움이 된다. 다만 방광염, 전립선비대증, 파킨슨병, 척추 손상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방치할 경우 신장결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학병원 비뇨기과학 진 양 박사팀은 1주일에 4번 크로스핏을 하는 건강한 여성 105명과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44명에게 운동 중 패드에 적셔진 소변의 양, 운동 중 불편감 등을 조사해 요실금 증상 심각도 지수(ISSI)를 측정하고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날 확률을 비교위험도(RR)로 계산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여성에서 복압성 요실금 위험도를 ‘1(기준값)’로 잡았다. 출산한 여서의 비교위험도는 2, 자연분만을 한 여성의 위험도는 5로 나타났다. 이는 출산하면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날 위험이 커지지만 자연분만할 경우 발병위험이 5배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크로스핏그룹은 29명(27.8%)이 요실금으로 진단받았으나 유산소 운동그룹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또 운동을 할 때마다 패드가 젖는 중증 복압성 요실금은 19명에서 나타났는데, 이 중 90%(17명)가 자연분만을 한 여성이었다.

양 교수는 “요실금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전 화장실에서 소변을 꼭 보고, 검은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으면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라며 “쌩쌩이 줄넘기, 박스 점프 등 몸을 공중에 띄우는 운동은 요실금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eurourology and Urodynamics(신경·비뇨의학과 요역동학)’ 1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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