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최진행·송은범 계약 극적타결, 권혁은 자유계약 요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0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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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최진행-송은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용규-최진행-송은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급한 불을 껐다. 2018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34살 동갑내기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 과거 FA로 영입했던 투수 송은범(35) 등 3명과 30일 밤 늦게 극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하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게 됐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FA, 송은범은 연봉 계약 대상자였다. 이용규는 계약기간 2+1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4억 원+연간 옵션 4억 원), 최진행은 1+1년 최대 5억원(연봉 2억 원+2019시즌 옵션 1억원)에 각각 사인했고, 송은범은 2억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캠프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이날 오후 미계약자들과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미계약자는 캠프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구단 방침은 확고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반전됐다. 전격적으로 계약이 마무리됐고 송은범은 31일, 이용규와 최진행은 2월 1일 출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용규는 2013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67억 원(계약금 32억 원+연봉 7억 원+옵션 총액 7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옮겼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341경기에서 타율 0.330, 254득점, 61도루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FA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7년 부상으로 57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63, 31득점, 10도루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2017시즌을 마친 뒤 생애 두 번째 ‘FA 대박’ 대신 ‘재수’를 택했고, 연봉 4억 원에 계약한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0.293, 82득점, 30도루를 마크했다.

한때 거포로 각광 받았던 최진행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FA 자격을 얻어 권리행사에 나섰으나 혹독한 현실만 확인했다. 2010년 32홈런이 커리어 하이. 그 뒤로는 20홈런을 넘긴 적이 없다. 2015년 18홈런으로 잠시 반등했을 뿐, 홈런 수는 2016년 1개→2017년 13개→2018년 7개로 오락가락했다.

송은범은 2014시즌을 마친 뒤 FA로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시 4년 총액 34억 원(계약금 12억 원+연봉 4억5000만 원+옵션 총액 4억 원)에 계약했다. FA 계약기간은 채웠으나, FA 자격 재취득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올해 연봉 재계약이 필요했다.

그러나 FA 계약 첫 3년간(2015~2017시즌) 극도의 부진(76경기·4승24패5세이브2홀드·평균자책점 6.62)에 시달리며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 68경기에서 7승4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권혁은 구단에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시즌이 끝나고 4년 총액 32억 원(계약금 10억 원+연봉 4억5000만 원+옵션 총액 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그는 첫 2년간(144경기·15승15패20세이브19홀드·평균자책점 4.47)은 몸값을 했으나, 혹사의 여파로 남은 2년간(53경기·2승4패14홀드·평균자책점 5.95)은 부상에 시달렸다. 구단이 2억 원으로 대폭 삭감된 연봉을 제시하고,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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