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의정부 여성컬링동호회를 아시나요…10대부터 50대까지 빙판 위 ‘웃음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1일 05시 30분


빙판 위에 일렬로 자리해 훈련을 하고 있는 의정부 여성컬링동호회원들. 체육교사와 주민들로 구성된 이 동호회의 훈련장은 다양한 연령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늘 웃음꽃이 피어난다.사진제공|대한체육회
빙판 위에 일렬로 자리해 훈련을 하고 있는 의정부 여성컬링동호회원들. 체육교사와 주민들로 구성된 이 동호회의 훈련장은 다양한 연령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늘 웃음꽃이 피어난다.사진제공|대한체육회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 그만큼 전략과 전술이 중요한 종목이다. 상대가 던져둔 스톤을 보며 의도를 읽고, 여기에 알맞게 대응하는 작전을 써야 한다. 체스, 바둑처럼 몇 수를 앞서 수읽기를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점도 컬링의 묘미이다.

의정부 여성컬링동호회는 시범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톤과 브룸을 들었다. 회원은 모두 12명.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모여 컬링을 즐기고 있다. 회원의 3분의 1이 현직 체육교사라는 점이 흥미롭다.

의정부 여성컬링동호회의 신소영 총무(45) 역시 송현고등학교의 체육교사로 교내 컬링부 감독을 맡고 있다. 학교 컬링부는 대부분 전문코치가 따로 있지만 컬링에 재미를 붙인 교사들이 “우리도 해보자”며 모였다. 의정부에는 학교 컬링부만 민락중, 의정부중, 화룡중, 송현고, 의정부고 등 남녀부를 합쳐 5개 팀이 있다.

물론 교사, 교직원이 회원의 전부는 아니다. 의정부 주민들 중 컬링에 흥미를 느껴 빙판에 발을 디딘 경우가 더 많다.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연습 중이던 신 총무는 “회원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최연소 회원은 민락중 2학년 학생인데, 곧 초등학교 5학년 친구가 들어올 예정이다”고 했다.

컬링은 머리 못지않게 체력도 필요한 운동이다. 특히 스톤이 잘 미끄러지도록 브룸으로 얼음을 닦아내는 스위핑은 체력소모가 크다. 한 회원은 “매번 열심히 스위핑만 했을 뿐인데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고 했다. 컬링은 몸과 머리를 동시에 쓰는 동시에 존중과 협동심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의정부 여성컬링동호회에는 ‘에이스팀’과 ‘레드스톤팀’이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빙판에서 컬링을 즐기는 회원들도 있다. 덕분에 연습이나 경기를 하는 날에는 빙판 위에 웃음이 넘친다.

신 총무는 “아이들이 놀다가 빙판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본의 아니게 아이보다 얼음을 더 챙기게 된다. 얼음이 조금이라도 녹거나 손상을 입으면 스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의정부컬링경기장의 시설이 뛰어나다보니 타지에서 찾아오는 팀들도 많다고.

신 총무에게는 꿈이 있다. 시니어 국가대표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나이가 50세 이상이 되면 시니어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회원 중 내 위로 세 명의 언니들이 계시다. 이렇게 4명이 5년 후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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