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의결됐습니다” 긴장과 환호 교차한 회의장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0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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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대표들이 입장하십니다.”

30일 오후 4시5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중회의실.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 설립 투자 협상의 최종 관문인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회의장.

제1, 2대 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 간 잠정 합의안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앞두고 회의장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참석자들의 얼굴엔 비장함이 묻어났다.

광주시청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회의 준비에 동분서주 분주하게 움직였고, 취재진의 열띤 경쟁까지 더해져 행사장은 회의 개시 전부터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회의실 벽면에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노사상생도시 광주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해 12월 최종 타결 하루 전날 협상이 결렬됐던 쓰라린 경험 탓인지 회의장에는 막연한 우려감와 기대감이 시시각각 교차했다.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이 한 명씩 회의장에 들어설 때마다, 자리에 앉을 때마다 취재진의 이목이 집중됐다.

회의 예정시간인 오후 5시께 협상의 주역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나란히 손을 잡고 회의장에 들어섰다.

굳게 맞잡은 손과 미소 띈 모습에도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쉬가 연달아 터지자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사전 조율을 했거나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위원들은 이례적으로 본회의 전에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위원들은 대형 현수막 앞에서 손을 맞잡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협상 성공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이 시장의 인사말 뒤 회의는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회의장은 다시 적막감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40여분 뒤. 오후 5시35분께 의사봉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어 박수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터져나왔다. 협상 타결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노사민정협의회에서는 그동안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의 발목을 잡았던 ‘임금 및 단체협약 5년 유예기간’ 독소 조항에 대한 절충안이 제시됐고, 참석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닻을 올린 지 4년7개월 만에 결실을 맺는 기념비적 순간이었다.

회의 45분 만에 협의회를 마치고 나온 이용섭 시장은 “합의안의 구체적 내용은 현대차와의 최종 협약식이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노사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소통 끝에 합의를 도출한 만큼 광주형 일자리 사업추진의 마지막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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