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대 룰 보고 경악…연설회 없애고 토론 늘려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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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출마 선언을 앞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0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당 선거관리위원회 룰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토론회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이런 룰을 결정하는데 의견 수렴 절차 등이 없었다는 취지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선관위의 경선 룰 관련 결과를 보고 경악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과거 같으면 각 캠프에서 본인 또는 대리인을 불러 어떤 절차로 경선을 치를 것인지를 두고 룰 미팅을 했다”라며 “이번에는 사전 통보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선관위가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별 연설회를 4번 하기로 했는데, 연설회는 일방적으로 본인 주장하고 세몰이, 세 과시 하고 끝나는 형식”이라며 “특정 지점으로 집결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 동원, 당원 동원 과정에서 돈이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세몰이, 돈 싸움이 되는 것이고 구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이런 우려를 이날 오전 박관용 중앙당 선관위원장에게 전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과거 사례를 토대로 사무처가 만든 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라고 답했다고 오 전 시장은 전했다. 아울러 룰 변경 시 특정 주자를 염두에 뒀다는 여론이 일 수도 있는 만큼 선관위 결정을 수용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김무성·이정현·홍준표 대표를 배출한 전당 대회 과정을 확인한 결과 이번 선관위 결정은 최다 연설회, 최소 토론회 경우를 조합한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 역시 선관위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일부 인정했다는 게 오 전 시장 설명이다. 오 전 시장은 “저희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미래정당으로의 개혁방안 ▲경제·일자리 및 노조정책 ▲북핵 및 외교안보·국방 ▲사회안전망 및 연금 등에 관한 구체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서도 “과도한 선거비용이 들어가는 돈 쓰는 합동연설회는 국민들께 감동을 줄 수 없다. 합동연설회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라며 “대신 TV토론 횟수를 확대해 제대로 된 후보자 검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역별 TV토론도 필요하다. 지역방송을 이용한다면, 서울뿐 아니라 지역의 관심도도 높일 수 있다”라며 “이 방식이 어렵다면 당의 인터넷방송 채널인 ‘오른 소리’에서 주제별로 토론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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