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경수마저’…與, 차기 주자들 잇단 추락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0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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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공동정범으로 30일 법정 구속됐다. 향후 항소심에서 법원의 판단이 바뀔 수 있지만 ‘친문 적자’이자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김 지사의 정치 이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0년 집권론을 내걸었던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유력 대권주자가 크고 작은 잡음에 휩싸인 상황에서 잠룡인 김 지사까지 큰 타격을 받아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문도 마찬가지다.

김경수 지사는 첫 민주당계 경남지사다. 드루킹 댓글 조사 사건 대응 과정에서 당청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받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넘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적자’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초선 의원이지만 전국구급 인지도도 확보했다.

‘친노친문’이라는 점을 빼고는 특별히 가시적 성과를 보여준 것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경남지사로서 도정 성과를 거둔다면 차기 대권주자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힘을 받았다.

실제 김경수 경남지사의 1호 공약인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4조7000억원)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되자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법원이 30일 김 지사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하면서 순식간에 나락에 떨어져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19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로 당내외 지지를 받았지만 성추문으로 당에서 제명된 상태다.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면서 형사 책임은 벗어날 가능성이 생겼지만 도덕적 책임까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다음 대선까지 정치적으로 재기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전국구급 인사로 떠올랐다. 소년공 출신 기초단체장이라는 개인 스토리와 무상급식, 청년수당 등 진보적인 시정 운영은 당내외 진보세력을 열성 지지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대선 경선과정 중에서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고, 결과적으로 친문의 반감을 사면서 출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가 벗겨지더라도 친문과 거리감을 좁히지 못한다면 대권 도전이 어려울 수 있다. ‘여배우 스캔들’은 그 중에서도 큰 흠집을 야기했다.

박원순 시장은 3선 서울시장으로서 쌓은 인지도와 행정 경험이 장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야전 사령관’을 자임, 지원유세에 전념하면서 취약점으로 꼽혔던 당내 기반도 작지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경전철 조기 착공’ 발언으로 수도권 부동산 급등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여권에서는 이제 이낙연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4선 의원, 광역단체장 등을 역임해 대권에 도전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선호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15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응답률 7.3%·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에게 여야 주요 정치인 12인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총리는 15.3%로 전월 대비 1.4%p 선호도가 상승했지만 황 전 총리에게 오차범위(±2.0%p) 내인 1.8%p 뒤져 1위를 내줬다. 이 지사는 1.2%p 내린 7.8%로 3위, 박 시장은 0.8%p 하락한 7.2%로 4위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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