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사령탑에 ‘황교안·홍준표’ 출격…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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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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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대표 출마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 1위 기록
홍준표 “도로 탄핵당”黃저격…오세훈은 내일 공식 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누가 2020년 총선을 이끌 제1야당의 선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황교안 전 총리가 2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30일에는 지난 대선주자를 역임한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1일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지난 15일 황 전 총리다. 황 전 총리는 입당과 함께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했다.

황 전 총리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건국 이후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자식세대가 가난할 것이라는 절망적 미래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이었던 대한민국이 낡고 무기력한 나라로 무너져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한국당을 압도적 제1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날 그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 통틀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황 전 총리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17.1%를 얻어 그동안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낙연 총리(15.3%)를 제쳤다.

같은날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대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인 황 전 총리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당헌에 따르면 입당 후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만 전대 출마 자격이 주어져 지난 1월 입당한 황 전 총리는 출마를 할 수 없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당비 3개월치를 후납해도 책임 당원 자격을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친 황 전 총리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그에게 덧씌어진 친박·탄핵 프레임은 그의 최대 아킬레이건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김병준 비상대채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 프레임과 탄핵에서 자유롤 수 없고 당에 대한 기여가 낮다”며 황 전 총리를 향해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불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맞서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여의도 케이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저서 ‘당랑의 꿈’ 출판 기념회에서 “한국당의 조강지처 홍준표가 다시 한번 전장에 서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지 7개월여 만이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막말, 거친말로 매도되었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위기 등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지금 내 나라는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며 “북핵 위기는 현실화되었고, 민생경제는 파판에 이르고 있다. 좌파 정권의 정치 보복과 국정비리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온 국민이 문재인 정권에 속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한다”며 황 전 총리를 향해 강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좌파 정권과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의 승리는 멀어진다. 총선 압승을 통해 좌파 개헌을 막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주자를 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유뷰브 채널 ’TV홍카콜라‘가 24만명을 넘기는 등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아울러 책임당원들이 많은 PK(부산·경남)과 TK(대구·경북)에서도 지지세가 높다. 그러나 극우성향의 거친 발언들로 인해 여전히 이미지가 좋지 않고 유례없는 지방선거 참패를 기록한 전직 대표를 지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페럼홀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당권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강원도 원주를 찾아 “당은 중도표를 흡수하기 위한 확장력이 필요하다”며 “저는 확장성이 있고 중도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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