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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vs 1677억… 한국영화 가성비냐, 할리우드 자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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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vs 1677억… 한국영화 가성비냐, 할리우드 자본이냐

신규진 기자 입력 2019-01-30 03:00수정 2019-0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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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목 극장가 ‘다윗과 골리앗’ 승부
제작비로는 상대가 되지 않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 설 연휴를 맞아 한국영화는 규모를 줄이고 ‘극한직업’(위쪽 사진) 등 코미디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2월 5일 개봉하는 ‘알리타: 배틀엔젤’이 지난해 설 연휴 ‘블랙팬서’의 압도적흥행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CJ엔터테인먼트·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명절 연휴에는 하루 평균 120만 명이 극장을 찾는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연휴에도 관객 수가 65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개봉 영화 면면이 예년과는 다르다. 대목 때마다 극장을 메운 소위 ‘큰돈’ 들인 한국영화가 없고, ‘극한직업’ ‘뺑반’처럼 알짜배기 영화들 위주다.

주요 배급사들은 연휴 1, 2주 전으로 개봉을 앞당기고 개봉 날짜를 분산해 관객 선점에 나섰다. ‘명절용 영화’를 내걸고 연휴 직전 동시에 개봉했던 한국영화들이 공멸했던 지난해 설, 추석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 한국영화 키워드 ‘가성비’

CJ엔터테인먼트는 ‘극한직업’, 쇼박스는 ‘뺑반’을 내놨다. NEW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9일 개봉한 ‘말모이’로 명절을 대체했다. ‘안시성’(NEW), ‘협상’(CJ엔터테인먼트), ‘물괴’(롯데엔터테인먼트) 등 총제작비 100억 원 이상 영화들로 채워졌던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확실히 규모가 줄었다. 물론 대작이 사라진 만큼 손익분기점을 넘기에 수월하다.

23일 개봉한 코믹 수사물 영화 ‘극한직업’은 5일 만에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겼다. 순제작비가 6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30만 명. 배급사는 설 연휴 흥행을 발판으로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개봉하는 ‘뺑반’은 액션에 코미디를 가미해 설 연휴 ‘극한직업’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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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도 ‘7번방의 선물’(2013년), ‘수상한 그녀’(2014년) 등 과거 명절에 굳건하게 자리 잡았던 코미디물로 돌아갔다. ‘공조’ ‘더 킹’(2017년 설), ‘골든슬럼버’(지난해 설)처럼 남성적 향기를 진하게 풍기던 액션물도, ‘남한산성’(2017년 추석), ‘흥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지난해 설) 같은 사극도 자취를 감췄다.

배급사 관계자들은 “대목에 꼭 대작을 내놓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2014년 이후 최저인 50.9%. ‘마약왕’ ‘스윙키즈’ 등 대작 한국영화의 흥행 참패로 제기된 한국영화 위기설을 설 연휴를 계기로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지난해와 다르게 한국영화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있다”고 했다.

○ ‘블랙팬서’의 악몽 재연될까

변수는 역시 할리우드 대작 영화다. 지난해 설 연휴 마블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5일에는 ‘타이타닉’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하고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알리타: 배틀엔젤’이 개봉된다.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알리타…’는 순제작비만 약 1677억 원에 달한다. 2009년 관객 13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던 ‘아바타’의 파급력과 맞먹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개봉하는 ‘드래곤 길들이기3’는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용 투슬리스의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2010, 2014년 개봉한 1, 2편이 각각 259만 명, 299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바 있어 시리즈 마지막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극한직업#알리타: 배틀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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