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문안 드리려다 요금폭탄? 이젠 해외서도 ‘안심통화’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이통3社 해외로밍 요금할인 경쟁

“해외 가서도 안심하고 설날 문안 전화 드리세요.”

겨울방학과 명절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의 로밍 요금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이동통신 3사가 해외 여행족을 잡기 위해 로밍 음성통화료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로밍 전쟁’ 덕분이다. 로밍 요금 폭탄이 두려워 현지 유심칩을 구입하거나 포켓 와이파이를 빌렸던 소비자들은 이제 통신사별 로밍 할인 지역과 방법을 잘 따져보고 국내 통화료 수준의 요금과 데이터를 이용한 무료 국제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고객이라면 ‘T전화’ 앱을 통해 해외-국내 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세계 최초로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T전화 앱을 이용해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미주패스 30일간 데이터 3GB(3만3000원)·6GB(5만3000원), 유럽패스는 데이터 3GB(3만9000원)·6GB(5만9000원), 아시아패스는 5일에 데이터 2GB(2만5000원) 등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해외 로밍을 이용하려면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을 통해야 한다. 기존에는 해외 음성통화를 이용하기 위해 해외망, 국제망 구간에서 해외 통신사의 ‘음성망’을 이용했다면, T전화는 이 두 구간에서 카카오톡처럼 ‘데이터망(mVoIP)’을 이용하게 된다. 카카오톡과의 차별점은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는 T전화 이용에 따른 데이터 이용량이 차감되지 않는 것. 상대방이 T전화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같은 통신사가 아니어도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현지 음식점이나 호텔, 택시(혹은 우버) 기사 등과 수신 및 발신하는 것도 무료다.

KT는 지난해 5월 선보인 ‘로밍ON(온) 서비스’를 그리스, 스페인, 터키까지 확대했다. 로밍온은 해외 로밍 음성통화료를 국내와 똑같이 초당 1.98원으로 맞춘 서비스로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하여 총 24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래 국가에 따라 분당 2000∼4000원까지 냈던 요금은 분당 119원으로 줄었다. 지중해 국가를 방문하는 고객과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KT에 따르면 고객 1인당 평균 해외 로밍 음성통화료는 로밍온 서비스 출시 전 1만5000원에서 출시 후 1000원으로 낮아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로밍 음성통화 수신요금을 받지 않는다. ‘맘편한 데이터팩’ 등 6개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자가 대상이다. 해외에서 전화를 걸 때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무료로 전화를 걸 수 있지만, 한국에서 전화가 올 경우 로밍 음성 수신료를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일 음성 데이터 걱정 없는 로밍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루 1만4300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LTE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었던 로밍 요금제에 1000원만 더 내면 고속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7월 말까지 시험 운영되고 이후 정규 상품으로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dbr#sk텔레콤#해외로밍#kt#lg유플러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