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호’ 코칭스태프 선발도 ‘엄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0일 05시 30분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위기에 처한 한국야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경문 감독(61)은 28일 선임 공식 발표 전 이미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깊은 고심을 시작했다.

김시진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김경문 감독께서 어렵게 승낙을 했다. 깜짝 놀란 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자 곧장 코칭스태프에 대해 의논을 시작하더라”며 “이미 잘 알고는 있었지만 강한 추진력에 대해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뿐 아니라 코치선발도 매우 엄정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지도자 경력을 갖고 있는 코치들이 우선 후보다. 리그 전체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경기인 출신인 방송 해설위원들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를 상징하는 ‘국민타자’ 이승엽 KBO홍보대사 뿐 아니라 김 감독과 개인적 인연이 깊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이승엽 위원에 대해서는 “이승엽이라는 이름은 한국야구가 아직은 더 아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박찬호에 대해서는 “코치가 너무나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표현을 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코치 선임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박찬호의 포함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확인 문의에 박찬호는 코치 후보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박찬호는 은퇴 이후 지도자 경험을 쌓지 않았다. 방송 및 자선활동을 주로하며 KBO리그 현장에서 벗어나 있었다. 만약 김 감독이 박찬호를 코치로 선발 했을 경우 여러 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특히 투수 파트는 타격 및 수비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단기전에서 차지하는 전술적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러나 김 감독은 코치 선발에도 분명한 원칙을 갖고 엄정하게 진행하며 잡음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2월 중순 이전에 코치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다. 설 연휴가 있어 더 서두르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구성되면 직접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각 프로 팀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볼 계획이다.

김시진 위원장은 “기술위원들도 모두 대표팀 코치나 전력분석 파트를 맡을 수 있다. 스태프 구성은 감독께 전권이 있다. 기술위원회는 열심히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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