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현철 靑보좌관 사표 수리…“너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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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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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고용절벽으로 고통 받는 젊은층, 구조조정 당한 중·장년층,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한 자영업자를 질책하는 듯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현철 보좌관이 표명한 사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은 오늘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조금 전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논란 발생 하루 만에 김 보좌관이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단 점에서 사실상 ‘경질’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김 보좌관이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 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김 보좌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50대, 60대 조기 퇴직했다고 산에만 가시는 데 이런 데를 가셔야 한다”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소셜미디어(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태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어 시험 열풍을 언급하며 “국립대학 국문과를 졸업하면 요즘 취직이 안 된다. 저는 그런 학생들을 왕창 뽑아 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며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아세안)를 가보면 ‘해피조선’을 느낄 것이다. 아세안 국가에 가면 한국 학생들을 어떻게든 붙들고 배우려고 난리”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보좌관은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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