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이낙연 총리, 김부겸·박원순에 ‘싸우지마’ 작심발언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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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차이 거칠게 표출되면 국민 불안, 눈살 찌푸려”
“어느 경우에도 절제 지키며 견해차이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김부겸 행정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News1
김부겸 행정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설전으로 번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중재했다. 행정부의 수장인 총리가 싸움이 더 커져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리를 하는 모양새다. 향후 김 장관과 박 시장이 서로의 주장을 양보하고 합의점에 이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 총리는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견해차이가 거칠게 표출되면 국민은 불안해 하시고 눈살을 찌푸리시게 된다”고 밝혔다.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놓고 김 장관과 박 시장이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지만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놓고 공개적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설전의 시작은 서울시가 지난 21일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발표하면서다. 행안부는 이 설계안에 정부서울청사 건물 4동을 철거하고 청사 앞 도로·주차장이 모두 광장으로 수용되는 내용이 담겼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장관은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박 시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받아쳤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의 충돌에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 경쟁이 벌써 시작된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여권에서는 당장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차기 대권 주자들이 서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에 여권의 큰형님뻘인 이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총리는 “정부와 지자체는 어느 경우에도 절제를 지키며 견해차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총리의 바로 옆 자리에는 김 장관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사례를 특정하지 않아 최근 현안을 언급한 것인지 알수는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간에는 많은 견해차이가 발생해 중재가 필요한 일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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