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HIV 보균 1만4000명 정보 유출…누가?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9일 16시 27분


코멘트

고위 보건당국자의 미국 국적 파트너가 유출 추정

싱가포르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포함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 1만4000명의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되었다고 BBC가 관계당국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날 이 같은 건강 정보가 유출되었다면서 전 싱가포르 보건 당국의 고위 의사의 파트너인 미국 국적의 한 남자가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싱가포르인 5400명과 외국인 8800명의 이름, 주소, HIV 상태 및 기타 기밀 의료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일부 정보는 2013년 1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까지 HIV를 가진 외국인들은 관광객으로도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없었다. 현재는 업무 등으로 90일 이상 머무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HIV가 없는지 확인하는 의무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관계자들은 2008년부터 싱가포르에 살았던 33세의 미국 시민이 유출의 배후에 있다고 믿고 있다. 이 남성은 2016년 사기 및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었다가 지난해 추방되었다.

그는 전 싱가포르 보건부 산하 국립 공중보건과 책임자였던 한 의사의 동성연인이다. 이 의사는 연인인 그의 의료기록을 조작하여 HIV 감염 사실을 감추는 것을 도운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의사는 연인이 입국할 수 있도록 자신의 혈액을 제공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기밀 정보 접근을 허가받은 전직 직원이 보안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과했다. 또 해당 명단에 오른 싱가포르 국적의 환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불과 900명밖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