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신고’ ‘미공개’ 시설 뉴스가치 없는 경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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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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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美 CSIS ‘신오리’ 보고서에 “오해 소지”

북한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기지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출처=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
북한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기지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출처=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

내달 말로 예고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론을 오도할 수 있는 언론보도나 전문가 분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싱크탱크 국방 우선순위(Defense Priorites)의 대니얼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에서 최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기지 보고서를 내놓은 데 대해 “발표 시기와 내용 모두 유감스럽다. 북한의 동기·의도·행동 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SIS는 지난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무장지대(DMZ) 북쪽 약 209㎞ 지점에 북한군 미사일 전력의 핵심인 신오리 기지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런 내용은 언론들을 통해 대서특필됐다.

그러나 드페트리스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재확인한 데 불과하다”면서 “CSIS가 ‘미신고’나 ‘미공개’(undisclosed)라고 부르는 건 실제론 뉴스가치가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특정 미사일 기지를 국제사회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한국의 정보기관이 그 시설을 모르는 게 아니다”는 게 드페트리스의 설명이다.

북한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기지와 소백수 대학, 묘두산 훈련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출처=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
북한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기지와 소백수 대학, 묘두산 훈련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출처=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
CSIS도 이번 보고서에서 ‘신오리 기지는 적어도 1960년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 정보당국의 내부 문서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드페트리스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새로운 일도, 놀랄 일도 아니다”면서 “전문가들은 기존 논리를 답습하기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의 핵무기 실태와 비핵화 협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CSIS는 작년 11월에도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 20곳 가운데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황해북도 황주군 소재 삭간몰 기지를 주목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에도 미 언론들은 해당 보고서 내용을 앞 다퉈 전하면서 “북한의 엄청난 기만(great deception)”(뉴욕타임스) 등으로 묘사했다. 김 위원장이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비핵화’를 약속해놓고는 이후에도 계속 핵무기와 미사일개발을 해왔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드페트리스는 “싱가포르 회담 합의문엔 ‘미사일’이란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관점에서 제재완화나 안전보장이 없는 일방적인 무장해제는 비합리적이고 자멸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북미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등의 합의에 이르려면 양측 모두 상당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양보에 상응하는 경제·외교·안보상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협상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작년 11월에도 CSIS 보고서와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고문을 게재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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