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 1위’ 전준우, 일찌감치 도장 찍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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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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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뒤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는 선수는 ‘갑’이 되기 마련이다. 여기에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면 선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 ‘예비 FA’ 프리미엄으로 연봉 대폭 인상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준우(33·롯데 자이언츠)는 2018시즌 종료 후 팀내에서 손꼽힐 만큼 빠르게 2019년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최다안타·득점 1위에 오른 그는 구단 자체 선정 MVP에 올랐다. 연봉 고과 1위도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에 올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만일 선수가 이적한다면 연봉의 200~300%를 받기 때문에 예비 FA의 연봉은 올려주는 구단이 많았다. 전준우로서는 겹경사였다.

실제로 롯데가 29일 발표한 연봉협상 결과를 살펴보면 고과 1위 전준우는 85.2% 인상된 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배 가까이 연봉이 올랐으니 만족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황재균(2016년·5억 원), 강민호(2017년·5억5000만 원), 손아섭(2017년·6억 원) 등롯데의 앞선 예비 FA 사례를 살펴보면 조금 더 주판알을 튕길 수도 있었다.

전준우는 “구단을 믿고 맡겼다. 연봉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설령 구단에서 올해 연봉을 낮게 책정하더라도 내가 활약한다면 FA 때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큰 욕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 스토브리그에 불어닥친 FA 한파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전준우는 “솔직히 나 하기에 달린 것 같다.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모든 선수가 대우를 못 받는 건 아니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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