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적 기술-공사 수행경험으로 해외 수주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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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짓고 있는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조감도.
SK건설이 짓고 있는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조감도.
안재현 대표이사
안재현 대표이사
올해 SK건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교량, 터널 및 지하 공간 건설 등에 쓰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파공법 ‘수팩스컷(Supex-Cut)’은 SK건설의 독보적인 역량이다. 1994년 개발돼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따냈다. SK건설은 이 기술로 2016년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해낸 바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10월 수주한 홍콩 주룽 중앙간선도로 내 야우마따이 도로 전 구간 공사도 이러한 강점 덕분에 가능했다. 이 프로젝트는 홍콩 주룽반도 남쪽 해안지역을 횡단하는 중앙간선도로 중 야우마따이 지역 동부 구간에 기존 도로와 연결되는 인터체인지 교량과 왕복 6차로 지하차도 터널을 신설하는 공사다.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다른 곳에 옮겨 세우는 작업도 포함한다.

홍콩 정부 산하의 도로관리청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총 공사비가 10억8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주룽반도 동쪽과 서쪽을 오가는 교통량은 과포화 상태다. 도심지 공사인 만큼 낙하물 방지 같은 안전 문제, 소음 및 비산 먼지 발생과 같은 환경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좁은 면적에 건물이 밀집한 도심지 공사이기 때문에 건설사의 공사 수행 경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SK건설은 다수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특화 설계를 제안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SK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SK건설은 앞으로도 주룽 중앙간선도로 메인 터널에서 층콴오람틴 터널로 이어지는 트렁크 로드 프로젝트 등에서 추가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충우 SK건설 부사장(인프라사업 부문장)은 “차별적 기술 경쟁력과 공사 수행 경험을 통해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의 이러한 행보는 “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독창적 가치를 제공해 2020년까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는 것”을 조직의 목표로 내건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의 신년사와도 연결된다. 안 대표는 신년 연설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찾고 고객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최적의 기술을 찾아 솔루션으로 연결해 제공하는 차별적인 수익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타협 불가능한 최우선의 전제 조건은 안전”이라며 “단 한 건의 사고가 생존과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안 대표는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수평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하는 ‘현장주의’를 강조하며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의 정신으로 일등에 도전해 나가자”고 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다시 뛰는 한국건설#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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