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신고자인 김모 씨와 클럽 직원 장모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 서장은 "출동 당시 김모 씨는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고, 클럽 손님 및 보안요원들이 폭행했다는 김 씨의 진술이 있어 확인하고자 했으나 김 씨가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워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현장에 없어 지구대로 자진 출석하게 해 폭행 사실 시인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씨가 119 후송을 요청해 2회 출동했으나 처음에 김 씨가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거친 언행과 함께 돌아가라며 거부했고, 두 번째 출동 시 구급대원이 상태를 확인 후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 후 철수했다.
이 서장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고 장 씨를 자진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봤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추가 피해방지 등 초동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하고 있었고,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부득이하게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서장은 "경찰은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진행 중에 있으며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라고 했다.
이어 "단, 김 씨의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으며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 없도록 하기 위해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MBC는 지난해 11월 24일에 발생한 버닝썬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서 클럽 보안요원들은 김 씨를 끌고 나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장 씨가 머리와 복부 등을 수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장 씨와 보안요원들이 클럽으로 들어간 후 김 씨는 112에 신고했다.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 씨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먼저 (내게 수갑을)채우려고 했다. 그냥 취객 취급을 하면서. 보안요원들은 '자기네들은 때린 적 없다'고(한다)"고 억울해 했다.
클럽 측은 경찰에 "김 씨가 성추행을 했느니 안 했느니를 놓고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를 밖으로 데려고 나와 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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