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사업으로 내실 강화… 지속적인 수익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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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건설현장.
대림산업의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건설현장.
“2019년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벨로퍼 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디벨로퍼는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다. 전통적인 경쟁 입찰보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장기적 성장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디벨로퍼의 시각으로 업무를 추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기존 수주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발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달 16일 사우디아라비아에 폴리부텐 공장을 설립,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림산업은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대림은 폴리부텐을 연간 33만 t 생산할 수 있다. 약 35%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태국 PTT글로벌케미컬과 손잡고 진행 중인 에틸렌, 폴리에틸렌 생산 공장 프로젝트도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한다.

2013년 설립한 자회사 대림에너지를 통해 발전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호주의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를 인수하고, 경기 포천시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발전 분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대림은 한국을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세계 7개국에서 총 4GW 규모의 발전용량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도 디벨로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림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현수교를 독자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사업권을 따낼 때도 이 같은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민자투자방식인 이 사업에서 대림은 시공 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 받으며 16년 2개월간 운영을 맡는다.

호텔, 리테일 분야의 운영 능력도 갖췄다. 2014년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 ‘글래드’를 전국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마포구 도화동, 강남구 논현동과 대치동, 제주 등이다. 상가 브랜드 ‘리플레이스’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와 한남동 2곳에서 선보였다. 2021년 입주하는 성동구 복합주거시설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매출, 수주 등 외형적 확대보다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위주로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디벨로퍼 사업도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목표다. 중장기적 프로젝트인 만큼 리스크와 현금흐름 관리에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다시 뛰는 한국건설#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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