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中企 경기전망 5.3포인트↓…제조업, 금융위기 후 최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9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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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이 예측하는 다음달 경기전망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23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전월 대비 4.6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5.3포인트씩 각각 하락한 76.3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응답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해 산출한 지수다.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 같은 지수는 전산업과 비제조업은 2015년 2월에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002년부터 통계를 작성한 제조업의 경우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70.5)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영곤란과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증가와 근로시간 단축 등의 요인이 겹쳐 중소기업의 경제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는 게 중기중앙회의 분석이다.

제조업의 경기전망은 전월보다 6.2포인트 하락한 75.1,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한 77.0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4.5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업 역시 3.6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 영역에서 부진을 보였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전기장비’(77.8→83.3), ‘종이및종이제품’(74.1→76.6) 등 2개 업종에서 상승한 반면 ‘가죽가방및신발’(75.1→54.7), ‘인쇄및기록매체복제업’(87.4→73.8), ‘섬유제품’(75.7→62.6) 등 19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80.9→76.4)이 실적 우려로 인해 하락했고 서비스업(80.7→77.1)에서도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74.3→85.8),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86.0→92.0) 등 4개 업종에서 상승한 반면 ‘숙박및음식점업’(73.5→67.3), ‘운수업’(79.6→73.6) 등 6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전산업을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내수판매전망(79.8→75.5), 수출전망(88.3→79.8), 영업이익전망(78.2→74.6), 자금사정전망(78.0→74.0) 등 모든 항목에서 하락했고 고용수준전망(97.9→97.8)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해 종업원 수를 줄이는 경기수축기의 양상을 띠었다.

최근 1년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더라도 다음달 SBHI에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전반,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 모든 전망이 악화됐다. 제조업 설비·재고·고용 전망의 경우 모두 100 이상으로 높아져 경기부진으로 인해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달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응답)에 대한 응답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인건비 상승’(62.5%)이 ‘내수부진’(62.4%)을 근소하게 제치고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답했다.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37.7%), ‘원자재 가격상승’(22.2%)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은 ‘인건비 상승’(67.3%)을, 비제조업은 ‘내수부진’(62.3%)을 각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3.4%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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