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대표팀·U-23세 대표팀 갈림길에 선 박항서 감독의 고민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9일 08시 27분


코멘트

“성인·U-23 대표팀 중 하나만 맡기로 논의 중”

베트남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29/뉴스1 © News1
베트남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29/뉴스1 © News1
베트남의 성인 대표팀과 23세이하(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박항서 감독(60)의 고민이 깊다.

박 감독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U-23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동시에 맡다보니 일이 과중하다”며 성인대표팀 혹은 U-23 대표팀만 맡기로 베트남 축구협회와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감독직을 맡은 이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등을 기록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베트남을 8강으로 이끌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첫 토너먼트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8강 진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이다. 태국은 16강전에서 중국에 밀려 탈락했고 필리핀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베트남 축구를 이끌며 ‘박항서 매직’, ‘쌀딩크(쌀국수와 히딩크 전 감독의 합성어)’ 등 수많은 신조어를 만든 박 감독이었으나 쉴 틈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은 박 감독을 지치게 만들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스즈키컵에 이번 아시안컵까지 3개월가량을 선수들과 같이 있었다”며 “정말 힘들었고 지쳐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두 대표팀을 동시에 맡아 일이 가중되고 한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며 “이와 관련해 베트남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성인대표팀 혹은 U-23 대표팀만 맡기로 베트남 축구협회와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어떤 쪽이 되든 결정이 난다면 내 상황도 조금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인 박 감독은 이후 국외 일정을 소화한다.

박 감독은 다음달 중순 동남아시아 22세 이하(U-22) 대회가 열리는 캄보디아로 넘어간다. U-23 대표팀, 혹은 성인 대표팀에 선발될 만한 재목이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후 3월에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과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 준비에 나선다.

박 감독은 “도쿄 올림픽 전에 베트남과 계약이 끝나지만 우선 3월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동남아시아 지역 대회가 또 있는데 스즈키컵처럼 베트남에선 많은 관심을 두는 대회”라며 “다만 올해도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같이 하면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