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듀크대 교수, ‘중국어 사용금지’ 이메일 “깊이 후회” 사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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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유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중국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내 물의를 일으켰던 메간 닐리 미국 듀크대 대학원 생물통계학 교수가 결국 사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닐리 교수가 메시지에서 “내가 보낸 이메일로 상처를 준 점을 깊이 후회한다”며 “나의 의도는 아니었다. 앞으로 생물통계학 석사과정 학생들의 노력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나의 진정한 소망”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닐리 교수는 지난 25일 대학원의 생물통계학 전공 1,2학년 학생 모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동료교수 2명이 중국어 사용 학생들에 대해 불평했다는 얘기를 전하며 “제발 교내에서는 100% 영어만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닐리 교수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동료 교수들은 교내에서 큰 소리로 중국어를 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물었고, 동료 교수가 이름을 알고자 했던 이유는 그 학생들이 인턴을 위한 면접이나 석사과정 프로젝트를 요청할 때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공공장소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쓰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동료 교수들이 지적했다는 말도 전했다.

중국어를 쓰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었다.

이러한 닐리 교수의 이메일 내용은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고, 유학생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로 전해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닐리 교수는 대학원 생물통계학과장직에서 물러났다.

메리 클롯먼 듀크대 의대 학장은 27일 성명을 통해 “닐리 교수는 대학원 학과장직에서 내려왔으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인한 차별이나 제한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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