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네바드” 네팔에 전해진 충북도민의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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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 14명
2015년 대지진 때 건물 무너진 초등학교 건립 지원금 전달 화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찾은 ‘2019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가 이 학교에 지원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히말라야기후변화탐사대 제공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찾은 ‘2019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가 이 학교에 지원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히말라야기후변화탐사대 제공
“다네바드(고맙습니다). 우리 학교에 꿈과 희망을 선물해 준 대한민국 충북인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2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 이 학교 가에트리 사프코타 교장(55)은 학교를 방문한 한국인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찾은 한국인들은 충북도민이 주축이 된 ‘2018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대장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대원 14명이다.

박연수 대장은 사프코타 교장에게 충북의 기관과 고교 등에서 모은 지원금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지원금은 진천 서전고 2000달러, 충청리더스포럼 1752달러, ㈜마루MCS(대표 한연수) 500달러, 탐사대원 성금 500달러 등 모두 4752달러이다.

1962년 문을 연 바드라칼리 학교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다. 이후 학생들은 공터에 천막을 치고 공부하다 지금은 인근 마을 보건소 건물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90여 명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와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의 인연은 지난해에 맺어졌다. 박 대장은 2005년부터 히말라야 빙하를 탐사하고 현지 학교를 찾아 봉사하는 탐사대를 이끌고 있다. 2008년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직지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해발 6235m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지명위원회가 이 미답봉을 ‘직지봉’으로 공식 인정해 파키스탄 및 세계 각국의 지도에 표기됐다.

박 대장은 2016년 서전고 학생회 초청으로 특별강연에 나서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비롯한 네팔의 상황을 알렸다. 서전고 학생들은 축제 때 네팔 학교를 돕기 위한 나눔장터를 열어 음식과 물품 등을 팔아 성금을 모았다. 학생들이 모은 1100달러는 박 대장에 의해 지난해 1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 전달됐다. 서전고는 올해도 성금을 모아 2년째 기후변화탐사대에 전달했다.

또 청주의 경제인과 대학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충청리더스포럼’(회장 남기헌 충청대 교수)도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의 재건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22일 지원금 전달식에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가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과 현지 주민들이 참석해 기후변화탐사대를 환영했다. 또 현지 언론에도 기후변화탐사대의 선행 소식이 크게 보도됐다.

디벅 니너우라 국회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우리 지역의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 준 기후변화탐사대에 감사하다. 충북인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학교와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장은 “충북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네팔인들의 마음에 깊이 전달됐다. 앞으로도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해마다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네팔#카트만두#2019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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