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판매율 57.5% 1위…‘BTS 팬덤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9일 06시 57분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개봉 첫 주에 18만 관객을 모았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CJ CGV 스크린X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개봉 첫 주에 18만 관객을 모았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CJ CGV 스크린X
■ BTS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박스오피스 2위 기염…흥행 지표로 본 스타파워

전국 스크린 수 211개 vs 1977개
흥행 1위 극한직업 ‘10분의 1’ 수준
좌석판매율선 역전, 팬 충성도 입증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26일 개봉한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당일 전국 9만9000여명, 이튿날인 27일 8만1000명 등 누적 18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그만큼 두텁고 영향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새삼 입증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와 함께 단순한 관객 수로만 각 영화의 흥행 여부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끄집어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상 지표를 통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을 들여다보면 박스오피스 순위의 또 다른 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 핵심은 무엇일까.

● 관객 수? 좌석판매율이 더 중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가 2주 한정으로 단독 상영하고 있다. 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27일 전국 211개 스크린에서 764회 상영됐다. 1위 ‘극한직업’은 27일 전국 1977개 스크린에서 1만626회 상영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보다 무려 10배 가까운 규모로 관객을 맞았다.

또 ‘극한직업’이 전체 스크린의 61.1%에서 상영된 데 비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고작 3.2%에 불과하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3위 ‘말모이’와 4위 ‘내안의 그놈’, 5위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보다도 낮다.

※ 자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 자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그렇다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의 흥행세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박스오피스 순위상 좌석판매율과 좌석점유율의 중요성이 여기서 제기된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전체 유료 좌석수 가운데 특정영화에 배정된 좌석수를 뜻하는 좌석점유율이 4.6%에 불과했다. 하지만 좌석판매율은 57.5%였다. 이 영화가 상영된 모든 스크린 좌석의 절반이 넘게 채워졌다는 의미다. CGV 관계자는 “통상적인 신규 개봉작 수준인 CGV 전체 스크린의 10%가량(전체 2300여개) 규모로 개봉했다”면서 “관객의 인지도와 관람 의향, 개봉 이후 관객 수 변동 등 다양한 기준으로 각 영화의 스크린을 배정하는 통상적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좌석판매율에 비춰 작지 않은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1위인 ‘극한직업’은 55.5%의 수치로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말모이’는 21.3%, ‘내안의 그놈’은 16%로, 박스오피스 관객수 순위가 낮은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31.8%)보다도 낮았다. 따라서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다른 영화보다 비교적 더 ‘쏠쏠한’ 흥행의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 “손익분기점, 상업적 성공의 기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뿐 아니라 그동안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만을 기준으로 삼는 관행적 시선으로는 실제 각 영화의 흥행 여부와 성과를 설명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 영화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시즌과 연말연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잇따라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그로 인해 성급하게 ‘한국영화 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작비 대비 극장 매출이 얼마인지, 그리고 수익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는 손익분기점도 상업영화의 흥행 여부를 따져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지표를 기준 삼으면 때때로 제기되는 특정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여부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대작에 스크린을 과도하게 배정하는 물량공세로 개봉 초기 관객몰이에 나서는 흐름을 좌석판매율 등 실질적인 흥행 여부를 따져볼 수 있는 다양한 지표를 통해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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