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오콘’ 화려한 부활…베네수엘라 계기 백악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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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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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폼페이오·에이브럼스 삼각편대 구축”
베네수 특사에 ‘이라크 침공 열렬 지지’ 에이브럼스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특사. © 뉴스1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특사.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허 외교·안보 정책을 막았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 사라진 백악관을 신보수주의자 ‘네오콘’(neo-conservative)이 대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계기로 강경파가 득세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극렬 지지자 엘리엇 에이브럼스가 베네수엘라 특사로 기용된 데 이어, 27일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베네수엘라를 향해 ‘중대 대응 조치’를 예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악몽을 끝낼 때’라며 유엔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워싱턴 정계에서는 에이브럼스 특사와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이 네오콘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오콘 인사들이 입지를 강화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압박하는 네오콘 인사들의 목소리도 한층 강경해지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있는) 미국 외교 관계자들, 베네수엘라의 민주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그리고 의회에 대한 폭력과 위협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을 의미하며 이에 대해선 중대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백악관이 마두로 정권을 향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여론전을 이끌었다. 그는 “이제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원하고, 임기 대통령이 이끄는 새 민주 정부를 인정하면서 이 악몽을 끝낼 때가 됐다. 핑계는 없다”고 했다. 또 “이제 모든 나라가 한 편을 선택해야 할 때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더 이상 게임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네오콘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은 30년 만에 국무부에 복귀한 에이브럼스다. 에이브럼스는 베네수엘라 특사로서 마두로 정권 축출을 이끌게 된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중동 특별고문을 맡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열렬히 지지하는 등 과거 외교적 행적으로 논란이 많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국무부에서 근무할 때 중남미 정부가 저지른 인권 유린을 방조했다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남미 전문가 윌리엄 레오그란데 아메리칸대 교수는 에이브럼스의 특사 기용 소식에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레오그란데 교수는 “에이브럼스는 볼턴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가 좋아하지 않는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미국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군이 마두로를 지지하는 한 베네수엘라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협상을 통한 해결뿐인데, 강경론을 내세우는 에이브럼스는 베네수엘라 특사 직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듯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에이브럼스의 귀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는 지난 25일 특사 임명 직후 “에이브럼스는 철저하고 원칙적이며 강인한 외교 정책 베테랑”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번영을 완전히 회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볼턴 역시 “나의 훌륭한 친구 에이브럼스의 재합류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고 환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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